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사진)의 과거 부적절한 언행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궜다.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정당별 선거구별 후보자별 이슈별 트위터 민심을 전하는 검색엔진 전문업체 큐로보의 집계에 따르면 5일 오후 현재 4·11 총선 후보 가운데 김 후보의 SNS 점유율은 48.15%로 1위를 기록했다. 2004년 인터넷 성인방송에 출연해 막말과 성희롱성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결과로 해석된다.

김 후보에 대한 SNS 사용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은 그의 발언이 전해진 지난 3일부터다.

김 후보는 2004년 인터넷 라디오방송에 출연, “노인네들이 (시청 앞에 시위하러) 오지 못하도록 시청역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자”고 말했다.

SNS상에서는 김 후보에 대한 찬반양론이 뜨겁다. “그런 사람을 공천한 민주당이 더 문제” “다 신경 끄고 이겨라” 등의 글들이 주로 리트위트(RT)됐다.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새누리당의 공세도 SNS상에서 많았다.

점유율 2위와 4위는 상대당 텃밭에 뛰어든 후보들이 차지했다. 새누리당 텃밭 지역인 서울 강남을과 송파을에 출마한 정동영·천정배 민주당 후보가 각각 11.29%와 6.0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주장한 정 후보는 SNS상에서 꾸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쟁자인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가 백분토론 출연을 거부한 사실이 SNS상에 다시 떠오른 것도 그의 점유율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였다.

SNS 여론은 새누리당 중진 현역 의원과 맞붙는 야권 후보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서울 동대문을에서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와 경쟁하는 민병두 민주당 후보는 점유율 6.43%로 3위를 기록했고,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는 점유율 9위(4.31%)에 올랐다.

유력 정치인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부산 사상에 나선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6.06%(5위), 이재오 후보는 4.59%(6위),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정몽준 후보(서울 동작을)는 4.44%(8위)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 밖에 논문 표절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부산 사하갑)가 4.56%의 점유율로 7위를, 야권의 대표적 공격수 박영선 민주당 후보(서울 구로을)가 4.10%의 점유율로 10위를 차지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이 46.95%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고, 새누리당의 점유율은 26.29%였다. 통합진보당(11.74%), 무소속(9.86%), 진보신당(1.8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