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가 메타 아라미드 생산을 2016년까지 5배로 늘릴 계획이다.

유배근 휴비스 대표(사진)는 “메타 아라미드 생산 규모는 현재 1000 수준인데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3000까지는 늘려야 한다”며 “그 이후 수급 상황을 봐가며 5000까지 키워갈 것”이라고 3일 말했다.

휴비스는 폴리에스터 생산 국내 1위의 화학섬유, 소재 기업이다. 2000년 삼양사와 SK케미칼이 폴리에스테르 원사와 원면사업 부문을 떼내 50 대 50 지분 비율로 현물출자해 탄생했다. 지난해 1조67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유 대표는 “상장을 통해 공모한 자금을 기존 사업 운영과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슈퍼섬유 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특히 특수 산업에 적용되는 슈퍼섬유를 미래 수익 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아라미드는 휴비스가 PPS(폴리페닐렌 설파이드)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슈퍼섬유 사업의 한 축이다. 아라미드는 파라 아라미드와 메타 아라미드로 나뉜다. 파라계는 고강도 물성으로 주로 방탄소재로 사용되고, 메타계는 400도의 고온에 견딜 정도로 내열성이 뛰어나 난연소재로 쓰인다. 기존 시장은 듀폰과 데이진이 80% 이상 독점하고 있고 국내 수요는 모두 수입에 의존해 왔다.

휴비스는 2009년 처음 메타계 아라미드 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9월 전주에 연산 1000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췄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양산에 나서 현재 80% 정도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유 대표는 “2분기 내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현재 생산량의 60%는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메타 아라미드의 예상 매출은 150억원가량으로, 휴비스 전체 매출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3000을 넘어가면 원가가 절감돼 수익성은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현재 국내 메타 아라미드 수요는 연간 600, 전 세계 수요는 3만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코오롱, 효성이 국산화에 성공한 파라 아라미드도 개발하고 있다. 내년 300 규모로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휴비스는 올 초 이 같은 슈퍼섬유 개발 외에 R&D(연구·개발) 차원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탐색팀도 신설했다.

유 대표는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화학 경기 침체에도 비교적 선방해 지난해 1분기(매출 3812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올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이익도 있겠지만 기존 매출액 중 7~8% 정도로 800억원가량이었던 미국 시장 매출 규모 자체가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메타 아라미드

폴리에스터, 나일론과 같은 일반 섬유소재와 달리 400도의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열성을 갖고 있는 슈퍼섬유다. 방화복과 소방복을 포함한 보호복, 전기절연재, 산업자재 및 건축용 등으로 사용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