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병장 제대는 제 이력서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항목 중 하나입니다. 정예 기갑부대와 자매결연을 맺게 돼 매우 기쁩니다.”(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한국투자증권이 최고 증권사인 것처럼 3기갑여단도 유사시 결정적인 임무를 맡는 핵심 전력입니다. 두 조직이 대한민국의 경제와 안보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가 됩시다.”(황태섭 3기갑여단장)

한국투자증권과 3기갑여단은 지난 2일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여단 본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국방부가 공동으로 전개하는 ‘1사 1병영’ 협약을 맺었다. 유 사장과 황 여단장은 1980년대 후반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하는 등 비슷한 점이 많아 행사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희주 한국투자증권 홍보담당 상무는 “전차와 기계화보병, 포병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작전을 수행하는 기갑여단처럼 증권사 역시 일선 영업점과 리서치센터, 투자은행(IB) 부서의 ‘연합작전’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을 넘어 조직운영 과정에도 서로 참고할 내용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자매결연을 계기로 3기갑여단은 한국투자증권 고객 자녀를 대상으로 한 병영체험과 안보견학을 지원하기로 했다. 황 여단장은 “한국투자증권 본사를 방문해 안보상황과 부대에 대해 설명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부대에 강사 지원 등을 포함한 경제교육 활동을 펼치는 한편 부대 출신 장병들의 취업도 도울 예정이다. 유 사장은 “어려운 곳에서 군생활을 한 지원자들을 높게 평가한다”며 “3기갑여단 전역자도 눈여겨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매결연에는 3기갑여단을 제대한 한국투자증권 직원 2명도 참석했다. 1998년 중위로 제대한 김보승 상품마케팅부 차장은 당시 군생활을 함께했던 부사관들과 만나 회포를 풀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5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전달하고, 경제·인문서적 500권도 부대에 기증하기로 했다.

홍천=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