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경제 지표 호전을 배경으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99포인트(0.99%) 오른 2049.28로 장을 마쳤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호조세에 소폭 상승했다. 미국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53.4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지난 1일에 발표된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이날 증시에 반영됐다. 증시 상승세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외국인의 매수세에 상승 출발, 2040선을 웃돌면서 장을 시작했다.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수세도 확대되면서 증시 상승을 도왔다.

외국인은 252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강하게 '사자'를 외친 덕에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 거래는 1917억원 순매수, 비차익 거래는 68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184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장 막판 '팔자'로 돌아서 689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개인도 393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운수장비는 3.34%, 전기전자는 2.24% 뛰어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운수장비 업종에서는 1분기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현대차가 6.25%, 기아차가 3.43%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부품주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 에스엘, 화신 등도 동반 상승했다. 조선업종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2% 이상 뛰었다.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는 삼성전자가 2.77% 오른 133만5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133만9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하이닉스는 3.24%, LG디스플레이는 2.61%, 삼성SDI는 2.16%, 삼성전기는 1% 상승했다.

이 외에도 제조업, 증권, 건설업, 은행, 의료정밀, 섬유의복, 유통업, 음식료업 등이 올랐다. 반면 종이목재, 기계,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보험, 의약품, 철강금속, 화학 등은 떨어졌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올랐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포스코, 삼성생명 두 종목만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를 비롯 302개 종목이 상승했다. 518개 종목은 미끄러졌으며 79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세는 긍정적이지만 현물 시장의 순매수 금액이 크지 않아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수선물 매매는 현물보다 지속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아직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곽 연구원은 "증시 강세가 뚜렷할 때는 추격 매수해야 겠지만 아직은 지수가 박스권 상단(2050~2050)에 머물러 있어 안정적으로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를 반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