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됐지만 여의도 증권가(街)는 오히려 2분기 턴어라운드(turn-around) 관련주(株) 발굴에 분주한 모습이다.

부진한 1분기 예상 실적 탓에 그간 주가가 떨어진 곳들 가운데 2분기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가능한 곳을 미리 매수해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유통주와 여행주 등이 유효한 매매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3일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기존점 성장률이 회복된 것으로 집계됐지만, 대표 유통주들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며 "이로 인해 유통주 투자매력을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현재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가장 높고, 실적 턴어라운드 강도가 가장 강한 롯데쇼핑을 선(先) 매수해 둘 필요가 있다"라고 손 연구원은 강조했다.

신세계이마트 역시 '매수'해야 할 대상인데 실적 개선 기대뿐 아니라 삼성생명의 보유지분 가치도 확대되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은 3월부터 유통업체들의 기존점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 소비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는 얘기다.

가장 가파른 턴어라운드는 롯데쇼핑에서 포착되고 있는데 롯데백화점의 전년 동기 대비 기존점 성장률은 1~2월에 -2.1%에서 3월에는 3%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월말 잠실점의 점포 확장(3800평) 및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된 것이 기존점 성장률의 가파른 회복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세계는 1~2월의 4.5% 수준에서 3월에는 5.5%로 소폭 개선됐고, 현대백화점 역시 1~2월 3%에서 3월 4%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할인점의 전년 동기 대비 기존점 성장률도 롯데마트가 1~2월 -1.6%에서 3월 2%로 개선됐으며 이마트 역시 1~2월 -1.4%에서 3월 1.7% 수준으로 좋아졌다.

여행주도 턴어라운드 기대주다.

박소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주의 경우 2분기부터 상품마진 개선으로 이익개선의 폭이 커질 것"이라며 "게다가 이 때부터 일본지진의 기저효과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성수기 효과와 4분기 태국홍수의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 올해 하나투어모두투어의 송객실적은 전년대비 각각 16.9%와 17.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따.

여행업체들은 올해 외형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이익 턴어라운드의 모습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지난 1분기가 작년 4분기 악화됐던 수익성이 정상화되는 시기였다면 2분기부터 상품마진 개선을 통한 이익개선 전략이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2분기 패키지 상품마진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포인트와 0.3%포인트씩 증가할 것이고, 하나투어의 2012년 인건비도 전년대비 3.2%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서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개선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