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일 하이닉스에 대해 엘피다메모리 입찰 참여가 얻을 수 있는 옵션이 훨씬 많다며 매수A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8000원을 유지했다.

하이닉스는 엘피다가 제시한 제안서 제출마감일인 지난달 30일 1차 제안서를 제출했였으며 최종 입찰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정밀실사 등을 바탕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로써 엘피다 인수전은 SK하이닉스, 도시바, 마이크론의 3파전 양상 구도가 됐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엘피다 인수 가능성은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는 생각해볼 수 있는 옵션으로 논의되긴 했었지만 그간 국내외 언론 보도에서 하이닉스가 인수후보로 거론된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돌발 불확실성으로 해석되며 주가가 4%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하이닉스 입장에선 경쟁사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는 관심없소’ 라고 결론을 내리고 뒷짐질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구속력 없는 1차 입찰에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옵션이 훨씬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인수여부와 관계 없이 경쟁사들의 동향을 체크하기 더 수월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엘피다 실사를 통해, 장단점 및 시너지 효과, 인수조건 등을 파악함으로써 중장기적 전략을 수립하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입찰제안서 제출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전략적 선택으로,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당일 주가하락은 불확실성 부각에 따른 과민한 반응"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번 입찰제안서 제출은 단독으로 이뤄졌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도시바 또는 제 3의 업체와 연합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옵션으로 남아있다며 다만 과거 경험 등을 토대로 볼 때, 실제 최종 인수에 이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아 보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