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은행이 '브릭스 개발은행' 창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는 6월 말 5년 임기를 끝내고 물러나는 졸릭은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브릭스 은행이 창설되면 세계은행이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및 남아공 정상들은 지난주 뉴델리의 연례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브릭스 개발은행 창설에도 합의했다.

졸릭은 "선진국 일각에서 세계은행이 개발도상국이 아닌 최빈국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며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브라질 등 중진국이 세계은행 시스템에서 소외되면 (당연히) 다른 곳에서 재원을 확보하게 될 것" 이라면서 "세계은행이 브릭스 은행과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졸릭은 또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비롯한 3명의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은행 이사회가 선택할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졸릭은 지난달 30일 뉴델리를 방문해 인도 관리들과 만나 세계은행의 차관 확대 문제 등을 협의했다. 인도는 세계은행으로부터 가장 많은 420억 달러를 지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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