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익성 악화…빚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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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금융회사서 41조 빌려…83% 증가
12월 결산 상장사는 순이익 20% 급감
12월 결산 상장사는 순이익 20% 급감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현금 흐름이 나빠지면서 금융회사 등 외부에서 빌린 돈은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489개사의 지난해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매출은 1662조3176억원으로 전년의 1434조2869억원보다 15.9% 증가했다고 2일 발표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02조8809억원으로 전년(108조2219억원)보다 4.94% 감소했다. 순이익은 87조5868억원에서 70조2099억원으로 19.84%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의 7.55%에서 6.19%로 낮아졌다.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진 셈이다.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의 수익성도 악화했다. 581개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조8497억원으로 전년보다 10.24% 줄었다. 순이익은 2조4517억원으로 29.07% 급감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89%에서 4.83%로 떨어졌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가 위축된 데다 유가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나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벌어들인 돈은 오히려 줄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수익성이 나빠지자 금융회사 등 외부에서 돈을 빌려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통화신용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상장사들의 금융회사 차입금은 4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2조4000억원)보다 83.5% 증가했다. 금융회사 차입을 포함해 기업들의 전체 자금조달 규모는 10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8조8000억원) 대비 10% 늘었다.
한은은 기업 순이익이 줄면서 현금 흐름이 악화돼 외부 차입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3분기까지 기업들의 현금 흐름은 23조8000억원 순유출을 기록해 2009년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한편 국내 부채 보유 가구의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률(DSR)은 작년 12.9%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DSR이 40%를 넘은 과다 채무 가구도 전년 7.8%에서 9.9%로 높아졌다.
손성태/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489개사의 지난해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매출은 1662조3176억원으로 전년의 1434조2869억원보다 15.9% 증가했다고 2일 발표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02조8809억원으로 전년(108조2219억원)보다 4.94% 감소했다. 순이익은 87조5868억원에서 70조2099억원으로 19.84%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의 7.55%에서 6.19%로 낮아졌다.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진 셈이다.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의 수익성도 악화했다. 581개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조8497억원으로 전년보다 10.24% 줄었다. 순이익은 2조4517억원으로 29.07% 급감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89%에서 4.83%로 떨어졌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가 위축된 데다 유가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나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벌어들인 돈은 오히려 줄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수익성이 나빠지자 금융회사 등 외부에서 돈을 빌려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통화신용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상장사들의 금융회사 차입금은 4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2조4000억원)보다 83.5% 증가했다. 금융회사 차입을 포함해 기업들의 전체 자금조달 규모는 10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8조8000억원) 대비 10% 늘었다.
한은은 기업 순이익이 줄면서 현금 흐름이 악화돼 외부 차입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3분기까지 기업들의 현금 흐름은 23조8000억원 순유출을 기록해 2009년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한편 국내 부채 보유 가구의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률(DSR)은 작년 12.9%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DSR이 40%를 넘은 과다 채무 가구도 전년 7.8%에서 9.9%로 높아졌다.
손성태/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