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은 “조건만 좋으면 엘피다 인수전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2일 밝혔다.

권 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매각 조건을 알지 못해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실사 결과에 따라 향후 행동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엘피다 인수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조건이 좋으면 인수할 수 있고 조건이 좋지 않으면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피다 인수에 부정적이었던 입장에서 선회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쟁 업체들처럼 실사 기회를 갖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권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기업이 엘피다를 인수해도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때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돼 경쟁력은 계속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또 구체적인 행선지에 대해 함구한 채 이날 대만 출장길에 올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객사를 만나러 대만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