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에선 신속함과 정확함이 생명입니다. 기업과 군이 물류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서로 결합한다면 경영과 국방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재경영’을 중시하는 우리 회사로서도 이 분야의 리더십을 키운 군 출신 인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정표화 인터지스 사장)

동국제강 계열 물류기업 인터지스와 부산 강서구에 있는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5비행단)이 국방역량 강화와 기업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을 다짐했다. 인터지스와 5비행단은 지난달 30일 비행단 본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국방부가 공동으로 전개하는 ‘1사 1병영’ 운동에 참여, 자매결연을 맺었다. 각각 산업-국방 분야에서 물류를 담당하는 주체라는 공통점을 갖고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인터지스는 종합물류회사로 항만 하역 및 운송을 담당하며 5비행단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전에 참여한 바 있는 공군의 물자·병력 수송 전문부대다.

인터지스는 사기 진작을 위해 5비행단 인재를 취업 시 우대하기로 했다. 인터지스 인사담당자는 “수시채용에서 특별히 할당하는 방식으로 5비행단 출신 장병들의 취업을 배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터지스는 이날 세탁기 15대와 TV 10대를 전달했고, 5비행단은 인터지스 직원들의 안보교육에 나서기로 했다.

인터지스는 5비행단 장병들에게 경제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물류 분야에서 오랜 현장 경험을 가진 정 사장의 해박한 지식을 장병들에게 전수해 달라는 이왕근 5비행단 단장(준장)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정 사장은 “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물류에 종사하는 만큼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협약식 후에 인터지스 임직원들은 5비행단에서 운영 중인 수송기 시뮬레이션 장비를 시승했다. 실제 CN-235 수송기 조종석과 똑같은 계기판이 설치돼 있는 시뮬레이터는 공군 수송기 조종사 훈련용으로 사용되는 첨단 장비다. “성산일출봉으로 가겠습니다”는 황인천 5비행단 비행교관의 말과 함께 조종석 창문 3D모니터 왼편에 한라산과 일출봉이 나타났다. 임직원들은 시뮬레이터 조종석에 앉아 김해공항과 제주공항에서의 이착륙을 체험했다.

격납고에서 CN-235, C-130 등의 군 주력 수송기를 견학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인터지스 임직원들이 수송기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자 군 관계자들은 “역시 물류기업이라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