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씨(30·SK텔레콤 부산마케팅본부 매니저·사진)는 그리 내세울 것 없는 스펙을 가졌다. 홍익대 경영학과를 10년 만에 졸업했고, 학점은 3.1, 토익은 700점 턱걸이다. 남들 다 가는 어학연수 경험도, 수많은 기업이 운영하는 대외활동 경험도 없다. 그런데도 그는 300 대 1 경쟁률의 2010년 하반기 SK텔레콤 인턴십을 뚫고 당당하게 올 1월 정식 신입사원이 되었다.

‘야생형 인재’를 채용 키워드로 삼는 SK텔레콤은 김동환 씨가 학교 밖 세상에서 쌓은 경험을 눈여겨봤다. ‘경력사항’이 절반 이상. “대형 할인점 샴푸 판매 도우미, 로펌의 운전기사, 유통업체 영업 관리자,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교육 관련 비영리단체를 운영한 경험도 있고요.”

놀라운 것은 도전하는 분야마다 돋보이는 성과를 냈고, 어김없이 승진 또는 근무 연장의 제안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를 높이 평가한 7명의 기업인이 흔쾌히 추천서를 써 준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은 어떤 사람을 원할까. 상대방 입장이 돼 보면 답이 쉬워집니다.”

박수진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sj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