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자원개발 '新성장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기업, 3新으로 퀸텀점프
하이닉스 통해 사업 다각화…종합정보통신 기업 도약
호주 석탄회사 인수 등 자원개발에 2조1000억 투자
하이닉스 통해 사업 다각화…종합정보통신 기업 도약
호주 석탄회사 인수 등 자원개발에 2조1000억 투자
SK그룹에 올해는 ‘글로벌 성장 원년’의 의미가 있다. SK하이닉스 출범과 더불어 해외 자원개발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제3의 빅 점프(big jump)’를 하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를 앞세워 수출 비중을 높이고 한편으로는 자원독립을 위해 석유, 가스, 석탄, 철광석 등의 자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로 글로벌 성장을
지난해 11월 하이닉스반도체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한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를 지난달 26일 SK하이닉스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SK그룹에 있어 하이닉수 인수는 단순한 인수·합병(M&A)이 아니다. SK그룹의 사업체질을 글로벌화해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미있는 발걸음이기 때문이다. SK그룹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해왔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적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을 맞으며 끊임없이 글로벌 성장축을 찾아왔다.
최 회장은 임원들에게 “SK그룹이 국내에서는 경쟁사와의 경쟁력 차이가 줄어들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신흥경쟁국 부상과 기술융합화 트렌드로 도전을 맞고 있다”며 “이 같은 국내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중심의 성장전략 등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가 성장축으로 하이닉스를 선택한 것은 ‘기술’과 ‘글로벌’이라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를 통해 ICT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은 ‘융합과 혁신’을 위한 사업다각화를 이루고 중장기적으로 ICT 서비스업과 반도체 제조업 간의 다양한 융합형 사업 기회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반도체사업을 영위하며 확보한 글로벌 비즈니스 노하우와 전 세계 15개국 이상에 펼쳐진 해외 사업망은 SK의 글로벌 위상 재정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SK그룹의 체질 변화가 주목된다. 내수기반에서 명실상부한 수출지향형 그룹으로의 변신이다. SK그룹의 제조사인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C, SK케미칼 등 6개사의 지난해 수출 비중은 60%를 약간 넘는 수준. 여기에 수출 비중이 95%가 넘는 SK하이닉스의 편입으로 그룹 전체 수출 비중도 7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올해는 SK그룹 글로벌 성장의 원년이 돼야 할 것”이라며 “그룹 전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자신감을 갖고 글로벌 성장을 촉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무자원 산유국’을 목표로 한 자원개발
자원개발은 SK의 또 다른 성장축이다. ‘무자원 산유국’이라는 모토 아래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투자한 만큼 매출과 이익을 올리는 구조로 탈바꿈시켰다. 선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에 이어 최 회장에 이르는 2대에 걸친 지속적인 투자가 거둔 결실이다.
SK그룹은 이 같은 자원부국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올해 2조1000억원을 자원개발에 투자키로 했다. 지난해 1조3000억원보다 8000억원 늘어난 사상최대 규모다.
SK그룹의 자원개발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SK의 자원개발 매출은 2조원을 넘어섰다. 2003년 자원개발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8년 만에 20배나 늘어나는 무서운 성장세다.
글로벌 자원영토를 확대하기 위해 해외 자원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원이 있는 곳이라면 지하 400m의 석탄광구나 오지 밀림도 직접 찾아갔다.
지난해 초 최 회장은 1월30일부터 2월10일까지 2주 동안 남미와 호주를 잇따라 방문, 철광석과 석탄광산 등을 둘러봤다. 한 해를 시작하는 첫 번째 글로벌 현장경영을 자원경영으로 택해 자원부국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전, 발전소, 제철소, 자동차 공장 등의 시설을 항구와 연결하는 복합산업단지를 찾았다. SK가 브라질의 산업 기반시설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호주에서는 지하 400m의 앵구스플레이스 석탄 광구에 헬멧과 모자를 착용하고 직접 들어가 석탄생산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브라질, 호주, 중동, 인도네시아 등 자원국가를 직접 찾아갈 만큼 자원경영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경영진의 열정과 통 큰 자원개발 투자로 인해 앞으로 자원개발 성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SK하이닉스로 글로벌 성장을
지난해 11월 하이닉스반도체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한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를 지난달 26일 SK하이닉스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SK그룹에 있어 하이닉수 인수는 단순한 인수·합병(M&A)이 아니다. SK그룹의 사업체질을 글로벌화해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미있는 발걸음이기 때문이다. SK그룹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해왔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적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을 맞으며 끊임없이 글로벌 성장축을 찾아왔다.
최 회장은 임원들에게 “SK그룹이 국내에서는 경쟁사와의 경쟁력 차이가 줄어들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신흥경쟁국 부상과 기술융합화 트렌드로 도전을 맞고 있다”며 “이 같은 국내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중심의 성장전략 등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가 성장축으로 하이닉스를 선택한 것은 ‘기술’과 ‘글로벌’이라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를 통해 ICT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은 ‘융합과 혁신’을 위한 사업다각화를 이루고 중장기적으로 ICT 서비스업과 반도체 제조업 간의 다양한 융합형 사업 기회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반도체사업을 영위하며 확보한 글로벌 비즈니스 노하우와 전 세계 15개국 이상에 펼쳐진 해외 사업망은 SK의 글로벌 위상 재정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SK그룹의 체질 변화가 주목된다. 내수기반에서 명실상부한 수출지향형 그룹으로의 변신이다. SK그룹의 제조사인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C, SK케미칼 등 6개사의 지난해 수출 비중은 60%를 약간 넘는 수준. 여기에 수출 비중이 95%가 넘는 SK하이닉스의 편입으로 그룹 전체 수출 비중도 7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올해는 SK그룹 글로벌 성장의 원년이 돼야 할 것”이라며 “그룹 전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자신감을 갖고 글로벌 성장을 촉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무자원 산유국’을 목표로 한 자원개발
자원개발은 SK의 또 다른 성장축이다. ‘무자원 산유국’이라는 모토 아래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투자한 만큼 매출과 이익을 올리는 구조로 탈바꿈시켰다. 선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에 이어 최 회장에 이르는 2대에 걸친 지속적인 투자가 거둔 결실이다.
SK그룹은 이 같은 자원부국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올해 2조1000억원을 자원개발에 투자키로 했다. 지난해 1조3000억원보다 8000억원 늘어난 사상최대 규모다.
SK그룹의 자원개발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SK의 자원개발 매출은 2조원을 넘어섰다. 2003년 자원개발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8년 만에 20배나 늘어나는 무서운 성장세다.
글로벌 자원영토를 확대하기 위해 해외 자원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원이 있는 곳이라면 지하 400m의 석탄광구나 오지 밀림도 직접 찾아갔다.
지난해 초 최 회장은 1월30일부터 2월10일까지 2주 동안 남미와 호주를 잇따라 방문, 철광석과 석탄광산 등을 둘러봤다. 한 해를 시작하는 첫 번째 글로벌 현장경영을 자원경영으로 택해 자원부국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전, 발전소, 제철소, 자동차 공장 등의 시설을 항구와 연결하는 복합산업단지를 찾았다. SK가 브라질의 산업 기반시설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호주에서는 지하 400m의 앵구스플레이스 석탄 광구에 헬멧과 모자를 착용하고 직접 들어가 석탄생산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브라질, 호주, 중동, 인도네시아 등 자원국가를 직접 찾아갈 만큼 자원경영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경영진의 열정과 통 큰 자원개발 투자로 인해 앞으로 자원개발 성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