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상상력…꿀벌 키우기에 '클라우드'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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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대학생 SW 경진대회 '이매진컵 2012' 가보니
올 7월 호주서 세계대회…한국팀 작년 1위
실력 전반적 향상…설득 능력은 더 키워야
올 7월 호주서 세계대회…한국팀 작년 1위
실력 전반적 향상…설득 능력은 더 키워야
벌통에 꿀벌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와이파이 장치를 부착해 꿀벌의 활동 상황을 클라우드 서버로 올려보낸다. 수집된 데이터는 소프트웨어로 분석돼 벌통 주인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줄고 있는 꿀벌을 늘리는 동시에 벌꿀이나 로열젤리 등의 ‘덤’도 얻을 수 있다.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정보기술(IT)로 해결하라’는 문제에 대해 한국 학생들이 내놓은 대답 가운데 하나다.
◆‘SW로 난제 해결한다’
지난달 30일 인천 송도 인천대에서 ‘이매진컵 2012’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이 대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 16세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는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다.
참가 학생들은 IT를 이용해 인류가 맞닥뜨린 각종 난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한국은 2007년부터 꾸준히 입상팀을 배출해 왔다.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선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윈도폰7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부문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8개 경쟁 부문 가운데 소프트웨어 디자인 부문 10개팀과 윈도폰7 챌린지 부문 9개팀이 참가했다. 소프트웨어 디자인 부문에서 우승한 팀은 오는 7월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에 참여하게 된다.
◆“실력은 향상…설득력 더 키워야”
이날 참가한 팀들은 다양한 기술과 상상력으로 각종 난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소프트웨어 디자인 부문 1위를 차지해 세계대회 티켓을 거머쥔 렛잇비(Let IT Bee)팀은 도심에서도 쉽게 벌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전문적인 양봉 기술이 필요하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다른 사용자들로부터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렛잇비팀은 이 소프트웨어의 공익 가치와 기술력을 동시에 인정받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시리얼(See Real)팀은 적외선센서를 부착한 안경을 이용해 지체장애인들이 좌우 눈을 깜박이는 것만으로 키보드를 쓸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 ‘아이섬’으로 2위를 차지했다.
리미트리스(Limitless)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동작인식기구 ‘키넥트’를 이용해 자세를 교정해주는 소프트웨어 ‘DL-Posture’를 발표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다.
윈도폰7 부문에선 노리터(Noriter)팀이 미아 발생을 막는 앱 ‘링클’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자에반젤리스트(기술전도사)역할을 맡고 있는 서진호 부장은 “키넥트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응용한 소프트웨어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올해 세계대회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김용국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소프트웨어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도 필수”라며 “핵심적 내용을 간결하면서도 흡입력 있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송도=이승우/김보영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