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450만원…롯데 "아시아 VVIP 잡겠다"
지난해 열린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승효상, 박수근 기념관을 지은 이종호, 프랑스 왕립도서관을 설계한 도미니크 페로, 일본 도쿄 루이비통 본사 건물을 지은 겐고 구마, 건축설계업체인 DA글로벌그룹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태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이들 유명 건축가 5명이 2009년 10월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에 있는 롯데제주리조트 개발 부지에 모였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건축물을 지어달라”는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의 ‘러브콜’을 받아들여서다.

그로부터 2년5개월 후인 지난 주말 ‘국내 최고의 명품 휴양 빌리지’를 표방한 ‘아트빌라스’가 문을 열었다. 롯데는 1100억원을 들여 제주 관광휴양개발진흥지구 8만3842㎡ 부지에 총 건축면적이 1만6127㎡에 달하는 언덕 마을 형태의 최고급 콘도미디엄을 조성했다.

아트빌라스는 롯데제주리조트의 1단계 프로젝트다. “제주도에 세계적으로 내세울 만한 명품 리조트를 조성하라”는 신동빈 회장의 특명에 따라 우선적으로 조성했다. 해안선이 내려다보이는 한라산 능선에 있는 이곳에는 건축가 5명이 설계한 5가지 형태의 빌라가 총 73채 들어섰다. 빌라 크기는 207.9~382㎡(63~113평형)로 다양하고 분양가도 12억6000만원에서 29억원까지 형태와 면적에 따라 다르다. 33채는 통째로 분양하고 40채는 일반 콘도 방식으로 운영한다. 회원이 아닌 일반인의 하루 이용금액은 260만~450만원으로 책정했다. 리조트 운영을 맡은 롯데호텔의 송용덕 대표는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의 ‘슈퍼 리치(VVIP)’를 적극 공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아트빌라스 인근 19만여㎡ 부지에 대중적인 콘도미니엄과 친환경 정원, 박물관, 프리미엄 쇼핑몰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서귀포=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