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특허분쟁이 곧 4세대(4G) 이동통신 시장에서 본격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특허청 정보통신심사국 네트워크심사팀은 “인터디지털이 국가별로 제출한 특허 출원의 등록 여부가 결정되는 올해 말 이후 4G LTE 관련 특허분쟁이 급증해 관련 기업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1일 발표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인터디지털이 삼성 LG 등으로부터 벌어들인 로열티가 15억1200만달러에 달했다. 인터디지털은 인텔렉추얼벤처스와 함께 무선통신분야의 대표적 특허관리전문회사(NPE·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지 않고 특허를 대량 매집해 이에 대한 공격적인 권리행사로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다. ‘특허괴물’로도 불린다.

인터디지털은 최근까지 유럽통신표준협회(ETSI)에 600여건의 LTE 표준특허후보기술을 제출하는 등 세계에 2000여건의 관련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출원 현황은 미국 618건(30.7%)에 이어 한국이 321건(16%)으로 2위다. 또 올해 1월 말 기준 한국에 제출한 특허 중 등록 건수는 118건, 거절(취하) 건수는 33건이며 160건이 심사 대기 중이다. 특허청은 “인터디지털이 최근 수년간 LTE 표준특허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특히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3세대 통신시장에서 싸워왔던 애플과는 또 다른 복병을 상대해야 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