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약보합세로 장을 마친 30일 증시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힐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관망심리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투자전략은 1분기 실적발표가 기대되는 IT(정보기술)와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세울 것을 권고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이번 주 중반들어 지수가 다시 약세흐름을 나타냈다"며 "시장 전반적에 1분기 실적시즌을 앞둔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IT주의 경우 스마트폰 판매량, 자동차주의 경우 북미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크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는 심리가 다시 퍼지고 있는 것"이라며 "다음주에도 특별한 모멘텀(상승 동력)이 없어 코스피는 2000~2050선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과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스페인 등 유럽불안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코스피는 2000~2070선내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IT와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이 전년동기 증가폭뿐 아니라 절대적인 수준 자체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추가적인 모멘텀이 기대되기 때문에 우선�� 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존 재정위기가 완화되면서 자금 조달 여건 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은행주와 금융주도 눈여겨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통화긴축 완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그간 중국 경기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에 약세를 보였던 화학 업종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전략 비축유 방출 검토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가능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며 "그간 유가와 동반 상승했던 조선 업종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