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외환은행장 "성과 없이 성과급 없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사진)이 “성과가 안 나도 (외환은행) 직원들만 배불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29일 말했다.

윤 행장은 이날 외환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직원들의 성과급을 전면적으로 계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환은행 임직원들의 보수 수준이 다른 은행에 비해 높은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나 스스로도 스톡옵션(주식 가격을 미리 정한 뒤 추후 행사하는 방식의 인센티브)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은 작년 결산에서 1조6221억원(주당 2487원)의 순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배당을 전혀 하지 않기로 결정,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윤 행장은 “작년 3분기까지 이익금의 58.8%(주당 1510원)를 배당금으로 지급해 4분기에는 배당 대신 내부 유보를 통해 미래 이익 창출 능력을 키우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업을 확대하려면 투자할 부분이 많다”며 “감독당국에서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배당을 줄이고 자본금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는 내부 유보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얘기다.

참석 주주들이 그렇다면 앞으로 배당률을 어느 정도로 유지할지 말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윤 행장은 “당장은 좀 아쉬운 점이 있지만 미래에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