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9일 0시를 기해 시작됐다.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어떤 당의 색깔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의 정당들이 각각의 상징색을 내세운 가운데 4.11 총선전이 컬러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15년간 지켜온 한나라당의 당명을 버리는 동시에 기존의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상징색을 바꿔 상징색 경쟁에 불씨를 당겼다. 새누리당은 2008년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의 돈봉투 살포 사건으로 위기에 빠지자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통상 '진보'를 의미하는 빨간색을 선택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고 WSJ은 소개했다.

이에 비해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은 노란색과 녹색을 내세워 선거전에 나섰다. 이재경 홍보위원장은 "노란색은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의 상징색은 보라색이다. 이와 관련,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획득한 의석수만큼 보라색으로 염색을 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수년간 빨간색을 상징색으로 사용해온 진보신당은 새누리당의 빨간색 채택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보신당은 그러나 새누리당과의 상징색 충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계속 빨간색을 사용하고 있다.

WSJ는 이번 총선전에서의 상징색 경쟁은 암울한 현실정치의 단순한 볼거리에 불과하지만, 최소한 대중들이 정치인을 미리 발견하고 피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19대 총선은 단순히 의회권력을 새로 선출하는 1차원적 의미를 넘어 18대 대선구도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풍향계이자 사실상 대선의 1차 승부처로도 인식돼 역대 어느 총선보다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한경닷컴 김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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