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투어에 와서 은행장님과 직접 악수하리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책으로 알 수 없었던 증권사 업무를 알게 됐어요. 구체적 진로를 정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한국경제신문사가 테샛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직무투어가 지난 23일 IBK기업은행과 우리투자증권에서 열렸다. 봄비가 내렸지만 ‘내가 가고 싶은 기업’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은 발길이 이어졌다.

○우리투자증권서 애널리스트를 만나다

오전 8시40분부터 시작된 우리투자증권 직무투어는 트레이딩·IB(투자은행)·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 업무 등 4개 주요 업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강사로 나온 우리투자증권 임직원들이 공통적으로 던진 메시지는 ‘직관’과 ‘논리력’.

이상환 IB영업전략부 과장은 “증권사엔 외향적인 사람이 많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분석적이고 꼼꼼한 사람이 더 많다”며 “상품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논리력을 가진 사람이 업무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엄기요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펀드매니저는 강한 체력과 판단력, 순발력, 통찰력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증권지식을 쌓기보다 세상을 보는 직관력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

입사 질의응답(Q&A) 시간도 마련됐다. 금융자격증이 입사에 유리하냐는 질문에 강민훈 전략기획부 팀장은 “증권 3종(증권투자상담사·파생상품투자상담사·자산관리사) 자격증은 IB분야에선 중요하지 않다”며 “오히려 자본시장 개방으로 해외IB와 투자유치 경쟁을 위해 영어실력을 쌓아 놓을 것”을 강조했다. 황성호 사장도 시간을 냈다. 황 사장은 “직원들의 꿈을 키워주는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다”며 “취업이 힘들지만 밥보다 꿈을 좇는 젊은이가 돼라”고 당부했다.

○지하은행금고서 시작된 직무투어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직무투어는 지하 은행금고에서 시작됐다. 은행금고는 은행 임직원들도 보기 어려운 1호 보안구역. 2중으로 된 두꺼운 철문을 열고 들어간 학생들은 수북히 쌓여 있는 돈다발을 보고 ‘와~’ 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참석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곳은 주식 채권 외환 등을 사고파는 딜링룸. 모니터 8개를 놓고 바쁘게 거래하는 딜러들을 보며 학생들은 “보수가 얼마나 되느냐” “어떻게 해야 딜러로 뽑힐 수 있느냐”는 등 질문을 쏟아냈다.

이날 조준희 행장은 바쁜 일정을 쪼개 학생들을 만나 직접 악수하며 환영했다. 은행장과 예정에 없던 악수를 한 라차영 씨는 “집에 가서 손도 안 씻을 것”이라며 “나중에 면접을 한다면 이 경험을 꼭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점심 후엔 마술쇼와 경제교육 강의가 있었다. 강의 후엔 학생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면접 때 자신을 어필하는 방법부터 입사 후 하루일과까지 온갖 궁금증이 쏟아졌다.

○“테샛으로 한경 팬 됐어요”

이번 2개사의 직무투어에 참가한 학생 100여명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나리 씨(한국항공대 4)는 “IB사업의 전망과 증권 업무를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며 “한경의 팬이 됐다”고 말했다. 숭실대 IB동아리 회장 박준석 씨는 “트레이더와 펀드매니저의 차이를 알게 됐다”며 앞으로 테샛을 동아리 회원들에게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원 씨(한양대 4)는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을 할 때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고 유종대 씨(명지대 4)는 “기업은행 문화를 보면서 정말 가고 싶은 은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지혜 씨(이화여대 4)는 “한경의 잡 콘서트와 직무연수를 통해 앞으로 진로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좋은 행사를 주위 친구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취업준비생들이 직접 기업을 탐방, 관련 직무를 익힐 수 있는 직무연수와 함께 대학생들과 기업체 인사담당자 만남인 ‘잡 콘서트’를 매달 열고 있다. 테샛 응시자와 한경 독자가 대상이다. 향후 일정과 자세한 내용은 테샛 홈페이지(www.tesat.or.kr)와 네이버 카페 ‘금융문’을 통해 알 수 있다.


◆ 제1회 주니어 테샛 문제 공개

테샛위원회는 28일 홈페이지(www.tesat.or.kr)에 제1회 주니어테샛 문제를 공개했습니다. 해설은 한국경제TV 금융아카데미(www.wowfa.co.kr)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공태윤/은정진/박해리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