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넥슨이 운영하는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회원 정보 해킹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서민 넥슨 대표(41)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메이플스토리’의 고객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가 해킹돼 가입자 132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기 전, 서 대표와 넥슨 측이 회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의무사항을 성실히 이행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개인정보를 취급할 때는 △내부 관리 계획 수립 △외부 침입 차단시스템 설치·운영 △백신 프로그램 설치 △개인정보 암호 처리 등의 의무사항을 따르도록 돼 있다.

경찰은 넥슨 측이 이같은 의무사항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과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서 대표의 신분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는 당초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넥슨 측이 소환 연기를 요청해옴에 따라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경찰과 넥슨 측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넥슨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백업 데이터베이스가 해킹당해 전체 회원 1800만명 중 1320만명의 암호화된 아이디(ID)와 이름,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 등 주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당시 넥슨 측은 “주민등록번호와 비밀번호는 암호 처리가 돼 있어 해커들이 내용을 알기 어렵다”고 했었다. 경찰은 그동안 누가, 어떤 이유로 해킹을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해 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