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격이 4500원으로 올라야 정부의 목표 흡연율을 달성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은 27일 발표한 '2011년도 담배안전관리 및 흡연예방 정책연구' 자료를 통해 "비가격 정책과 함께 담배가격이 2000원 인상돼야 현재 45%가량인 성인 남성 흡연율이 2020년 28.9%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흡연율 목표는 29%이다.

보사연 연구팀은 '한국 심스모크(SimSmoke) 모형'을 이용해 담뱃가격 인상 효과를 예측한 결과, 담배 규제 정책에 변화가 없을 때 2020년 성인 남성 흡연율은 40.9%에 달했다.

반면 2013년부터 가격 정책만 강화돼 담배가격이 1000원 인상되면 2020년 성인 남성 흡연율은 38.9%로, 2000원 인상되면 37.4%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간접흡연을 예방하기 위해 포괄적인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담배갑에 경고 문구나 그림을 넣거나 담배 안전관리 및 흡연 예방을 위한 법안이 개발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조성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담배가격 인상의 가격정책뿐 아니라 비가격정책이 함께 추진돼 금연 분위기를 조성해야 흡연율을 대폭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 120여개 국가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 담배가격은 76번째로 비쌌다. 15세 이상 국민의 1인 담배소비량(연평균)은 21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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