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구ㆍ한지 장식 배경… MB, 1시간 30분 정상 영접
고가구ㆍ한지 장식 배경… MB, 1시간 30분 정상 영접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6일 이틀 일정으로 개막된 핵안보 정상회의는 말 그대로 건국 이래 최대 국가행사다.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수석대표 53명 중 정상(급)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해 39명에 이른다. 부총리 이하 대리 참석자도 14명이다. 여기에 유럽연합(EU),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인터폴 등 국제기구 대표 5명을 포함하면 정상회의 참가자는 총 58명이다.

대표들이 타고 오는 전용기만 40대가 넘었다. 수행단은 5000여명에 이른다. 외신 수행기자만 700명 수준이다. 수행기자 외 국내외 방송 신문 통신기자 3700명도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핵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일본의 기자가 약 200명으로 가장 많이 참석했다. 미국(190명), 중국(114명) 등이 뒤를 이었다.

회의는 이날 환영리셉션을 시작으로 공식 개최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영접이 진행된 공식 환영장은 전면을 한국의 산천을 그린 벽지로 채웠다.

리셉션장 역시 내부를 한지 조명과 벽지로 꾸미고 우리 고가구와 조각을 전시해 참석 정상들이 한국 전통의 미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워낙 많은 정상들이 참여해 이 대통령이 이들을 영접하는 데만 1시간30분여가 소요됐다.

쟁쟁한 인사들이 참여하는 만큼 회의장 주변에 설치된 보안장비들도 최첨단이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처음 선보인 ‘얼굴인식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출입구에 설치된 인식기를 통과하면 앞에 있는 모니터에 미리 등록한 사진과 현장에서 찍힌 사진이 동시에 뜬다. 동일 인물인지를 판명하기 위해서다. 두 눈동자와 입술 중앙지점 간 ‘삼각형’의 거리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안경을 써도 인식률은 95%가 넘는다고 홍보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