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골프가 청야니(23·대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인 청야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한국 선수들은 시즌 첫 승과 통산 102번째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청야니는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라 코스타 골프장(파72·6490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올 시즌 다섯 번째 대회인 KIA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를 1개로 막고 버디는 3개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청야니는 단독 2위로 치고 올라온 유선영(26·인삼공사)에 6타 앞서 압도적 1위로 우승했다.

청야니는 올 들어 열린 LPGA 투어 5개 대회 중 3개의 우승컵을 가져가면서 통산 15승을 쌓았다. 한국 선수가 청야니의 벽에 막혀 우승을 놓친 것은 이번 시즌에만 3번째다.

지난달 열린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신지애(24·미래에셋)가 우승 경쟁에 합류했지만 청야니를 넘지 못했다. 1주 전의 RR 도넬리 파운더스컵에선 최나연(25·SK텔레콤)이 1타 차 선두를 지킨 청야니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유선영은 마지막 날 6개의 버디를 낚았지만 보기를 5개나 쏟아내면서 최종 합계 8언더파를 기록, 청야니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으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단독 2위를 지켰던 신지애는 이날 2오버파를 써내 최종 합계 7언더파, 공동 3위로 밀렸다.

초반에 우승경쟁에 가세했던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는 4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최종합계 4언더파로 공동 7위에 머물렀다.
첫날 공동 1위에 올랐던 오지영(24)은 최종합계 11오버파, 단독 64위로 떨어졌다. 최나연(25·SK텔레콤)은 공동 18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