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투자수익, 5분기만에 '마이너스'
채권금리 상승으로 국고채 투자자들이 5분기 만에 평가손실을 낼 전망이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가격의 하락폭이 이자로 챙긴 금액보다 컸던 탓이다.

25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전체 국고채 총수익률(total return)은 -0.275%를 나타냈다. 2010년 4분기 -0.23% 이후 분기별 첫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2011년에는 분기별로 0.88~2.24% 수익을 내 연간 6.62% 고수익을 가져다줬다.

국내 대표 안전자산인 국고채는 올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회복 신호가 감지되면서 인기가 식고 있다.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은 “월말 경기지표 개선에 대한 경계감, 미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채권 약세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3일 연 3.64%로 올 들어서만 0.30%포인트 급등했다. 지난 2주 동안에만 0.15%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21일 투자들에게 주식 매수를 권하는 보고서를 내고 “채권에 오랜 작별을 고할 때”라고 말했다.

국고채와 연동해 움직이는 회사채 금리는 비교적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높은 금리 매력 덕분에 투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덕분이다. ‘A’ 등급과 ‘BBB’ 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올 들어 각각 0.13%포인트와 0.0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총수익률은 0.96%와 1.68%를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 등 일부 회사채는 전반적인 채권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비싼 값에 거래돼 눈길을 끌고 있다. 3년물 금리는 각각 연 4.36%와 4.35%로 올 들어 0.06%포인트와 0.19%포인트 하락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