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세계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113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방향성을 제공할 만한 재료를 찾지 못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0.1원 내린 1129.4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5~113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3.2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113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밤 미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소폭 상승했으나 엔화에 대해서는 큰 폭으로 하락, 82엔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변 연구원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으나 최근 추가적인 양적완화(QE)와 관련한 발언에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벤트에 기댄 달러매도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주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130원대 초반에서는 고점매도 물량 등이 상단을 제한, 장 후반에는 상승폭 축소 가능성도 염두해둘 필요가 있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의 주거래 수준이 1130원 부근으로 높아진 가운데 달러매수 우위 장세는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28~1138원 △삼성선물 1129~1136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