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주가연계증권)가 최근 강화되고 있는 펀드 환매 자금의 '블랙홀'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으로 올라서자 환매를 서두른 펀드 자금들이 ELS라는 위험중립적 성향의 금융상품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2월 국내 ELS 발행규모는 4조6000억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지난 1월의 2조7000억원에 비해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펀드 환매 자금이 상대적으로 위험중립적인 ELS로 재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근 지수 상승으로 차익성 환매를 한 펀드 투자자들이 ELS라는 위험중립 성향의 금융상품으로 일단 자금을 이전시킨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

실제 2007년~2008년 펀드열풍 때의 평균유입 지수권역인 코스피 1800~2000선대의 강세현상이 재현되면서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4조8000억원 줄었다. 원금회복 및 일부 수익이 발생한 펀드투자자들의 환매 욕구가 강해진 탓이다.

특히 일반적인 대기성 자금의 단기 도피처로 고려되는 은행예금과 CMA, MMF, 증권사 RP 등의 자금 유출입이 주식형 펀드 환매 열풍이 강화된 지난 1월 이후 뚜렷한 방향성을 지니지 않았다는 점도 환매 자금의 ELS 유입 근거로 충분다는 설명이다.

곽 연구원은 "2009년 3월 이후 상승 국면을 감안할 경우 국내 투자자의 펀드환매는 코스피 직전고점까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일단 중기적으로는 ELS 열풍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