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낸드 플래시 공장을 짓는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차세대 낸드 플래시 생산 라인을 건설하기 위해 중국 산시성 시안시를 우선협상 도시로 정하고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실무 협상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해외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은 1996년 미국 오스틴 지역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 반도체 중국 진출을 지식경제부에 신청해 올 1월 승인받았다. 시안시와의 실무 협상과 중국 정부의 승인 절차를 거쳐 연내 생산라인 건설을 시작해 내년 말부터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투자액은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이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는 것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낸드 플래시를 사용하는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의 중국 생산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지 고객에 대한 대응 속도와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는 내년부터 메모리 D램 시장보다 낸드플래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은 최근 “이른 기간 내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가동해 글로벌 IT업체의 수요 증가에 차질 없이 대응해 나가는 한편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