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고위공무원이 된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장(53)이 20일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4번을 받아 최초의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이 될 전망이다. 조 원장은 북한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1994년 탈북했다. 탈북 후에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통일국제협력팀장,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 등을 역임하며 대북 전문가로 활동했다. 지난해 고위공무원단 가급(1급)에 해당하는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 원장에 임명됐다.

조 원장의 아버지는 정무원 건설부장(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조철준 씨이며, 어머니는 인민경제대 통계학 교수인 강하옥 씨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7번 후보에 추천돼 국회 입성이 유력한 이자스민 전 서울시 글로벌센터 홍보팀장(35)은 필리핀에서 귀화한 인물이다. 그는 필리핀에 출장 온 남편을 만나 1995년 결혼했고, 1998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이주 여성 봉사단체를 이끌면서 지난해부터 서울시청 글로벌센터에서 상담 업무를 맡고 있다. 영화 ‘완득이’에 ‘완득이 엄마’로 출연하기도 했다. 2010년 남편과 사별한 이후 1남 1녀를 키우고 있다.

국가대표 탁구선수 출신인 이에리사 용인대 교수(57)는 비례대표 후보 9번에 추천됐다. 이 교수는 1973년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단체전 우승의 주역이다. 이후 서독 오픈 단식과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이어가다가 1998년 서울올림픽 여자탁구대표팀 감독,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탁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2005년에는 태릉선수촌장을 지냈고, 현재는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창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52)도 당선권인 비례대표 후보 20번에 이름을 올렸다. 박 회장은 김종학프로덕션 대표로 드라마 ‘태왕사신기’ ‘풀하우스’ ‘이산’ ‘베토벤 바이러스’ 등 40여편의 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한류 전도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비례대표 22번 후보인 김상민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 대표(38)와 24번 후보인 이재영 월드이코노믹포럼 아시아팀 부국장(36)은 심사 막판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봉홍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위원장(69)은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제치고 비례대표 후보 16번으로 배정됐다.

비례대표 당선권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비롯해 탤런트 최란 씨 등은 비례대표 추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