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2분기까지 상승하려면…
2분기에도 증시가 계속 상승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최근 들어 유동성 랠리의 힘이 소진되고 있는데, 경기와 기업실적은 아직 확실하게 개선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동성 랠리의 힘이 소진되고 있는 것은 전 세계 금리 상승을 통해 알 수 있다. 본래 유동성 랠리라는 것은 각국이 돈을 풀고 금리를 인하하는 힘으로 진행되는 것인데, 최근 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시중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점차 약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근래 경기가 가장 양호한 미국의 경우에도 가솔린 가격이 전고점에 육박해 물가 상승이 우려되고, 시중 금리의 급상승이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오랜만에 살아나고 있는 주택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도 걱정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가가 계속 오르기 위해서는 뚜렷한 기업실적 호전이 요구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수출기업들의 실적은 이미 좋아지고 있지만 원자재, 산업재 관련 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이들 기업의 실적 부진은 중국 경기가 아직 돌아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번 양회에서 중국이 준 메시지는 강한 부양책이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실망스러웠다.

조만간 중국이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지 않는다면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2분기에도 강하게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부양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조익재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