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적의 화학제품 운반선 케노스아테나 호가 지난 13일 중국 광둥(廣東)성 산웨이(汕尾) 부근 저랑다오(遮浪島) 해역에서 침몰해 선장과 선원 등 18명이 모두 구조됐으나 상당량의 기름을 유출했다고 현지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이날 광둥성 해양어업국의 보고를 인용해 케노스아테나 좌초 현장의 남서쪽 해역 5~6㎢ 일대를 적갈색 유막이 덮은 것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국가해양국은 수거한 유막에 다량의 석유 관련 물질이 포함된 점에서 이 선박에서 유출한 기름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광둥성 해양어업국은 침몰한 케노스아테나 호가 황산 7000t을 적재하고 연료유도 140t이나 남았다는 신고를 받자 즉각 해양오염 감시에 들어갔다.

길이 135m, 너비 18m, 총중량 4699t 규모의 케노스아테나 호는 13일 오후 1시30분께 세찬 바람과 파도에 밀려 동력을 잃고 표류하다 기울기 시작했다. 선박이 위험에 처하자 주변의 군인과 어민들이 긴급구조에 나서 한국인 4명을 포함한 승무원 모두 무사히 구출했다. 당일 오후 7시30분께 완전히 가라앉은 케노스 아테나에선 황산이나 연료유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해양국은 14일부터 항공기를 이용해 사고해역에서 황산 유출 여부도 조사하는 한편 산웨이 지역 해산물의 오염을 점검하는 등 환경조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케노스아테나의 선장은 침몰 선박에서 탈출할 당시 화물칸과 연료탱크의 밸브를 잠갔다고 진술했다. 중국 당국은 사고선박에 실려 있는 황산과 연료유 등을 해양오염 없이 안전하게 거둬들이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