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이 커피믹스 제품의 성분을 허위광고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남양유업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서식품이 신제품 '맥심 화이트골드'를 내놓으며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카제인첨가물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은 지난 1월30일부터 언론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맥심 화이트골드에 카제인 대신 무지방우유를 넣었다"고 알렸다.

그러나 해당 제품에는 카제인첨가물이 1.39% 함유돼 있다는 게 남양유업 측의 주장이다.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이 사용원료 중 다섯 번째로 양이 많은 원료인 농축우유단백분말(약 1.4%)보다 조금 적은 양의 카제인을 사용할 경우 제품에 표기하지 않아도 되는 점을 이용해 사실과 다른 광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내용은 동서식품 관련회사 직원이 제보를 했다"면서 "동서식품이 언론과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의 광고가 소비자 기만 광고에 해당된다는 법무법인의 자문에 따라 해당광고를 관계 당국에 신고한다는 방침이다.

커피믹스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은 2010년부터 '카제인나트륨' 전쟁을 벌여왔다. 남양유업이 2010년 카제인나트륨을 뺀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출시한 이후 해당첨가물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식양청이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안정성을 인정했지만 동서식품은 지난 2월 맥심 화이트골드를 내놓으며 "카제인나트륨을 뺐다"고 발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