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사장, 모바일 칩 1인자 ARM 창업자와 회동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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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영국의 '인텔'로 불리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의 공동창업자 겸 사장과 2시간 가량 조찬 회동을 가졌다.
암은 스마트폰, 태블릿PC등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 코어 기술을 독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역시 암이 설계한 코어를 기반으로 제조한다.
최신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엔비디아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나 퀄컴 듀얼코어 프로세서도 모두 암의 코어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다.
이 사장은 14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5층 코퍼레이트 클럽에서 튜더 브라운 암 사장과 만나 9시30분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엑센츄어 회장 등 글로벌 기업 수장들과 1시간 가량 면담을 했던 것에 비춰보면 장장 2시간에 이르는 이날 회동은 이례적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브라운 사장은 현재 암 최고경영자(CEO)인 워렌 이스트 사장과 공동으로 암을 설립한 창업자로 오는 5월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이 사장은 이날 회동에 대해 "브라운 사장이 조만간 은퇴를 하기 때문에 인사 차원에서 만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 역시 "암과 우리는 오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며 "은퇴를 앞둔 브라운 사장이 인사 차 들른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그러나 암 최대 경쟁사인 인텔이 PC를 넘어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암이 스마트폰 업계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를 찾았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설계회사인 암과 달리 설계 및 제조 능력까지 갖춘 종합 반도체 회사 인텔이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 경우 암사에 위협적인 경쟁 상대일 수 밖에 없다.
실제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2에서 이재용 사장, 최지성 부회장, 신종균 무선사업총괄 사장 등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오텔리니 CEO는 인텔이 설계ㆍ제조한 모바일 칩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방안에 대해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오텔리니 CEO와의 면담이 끝난 뒤 "인텔 칩이 스마트폰에 필수인 저전력을 구현하고 성능만 좋다면 삼성 스마트폰에 채택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이같은 움직임을 의식한 암 측이 이 사장을 직접 만나 모바일 분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려 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암 경영에서 물러나는 브라운 사장을 삼성전자가 스카우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수요사장단 회의 참석 차 서초사옥을 찾은 권오현 DS총괄 부회장과 우남성 시스템LSI 사장은 이 사장과 브라운 사장이 회동을 마친 직후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인사팀장인 최우수 부사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브라운 사장에 대한 스카우트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파트너사이며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사인 인텔을 제치고 세계 최강자로 올라서기 위해선 모바일 칩셋 분야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사업 다변화 차원에서 여러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며 "성능이 좋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인텔이든 암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삼성이 암 창업주인 브라운 사장을 스카우트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브라운 사장은 엔지니어로 출발해 최고기술경영자(CTO), 글로벌 개발 담당 부사장,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사장직을 맡았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암은 스마트폰, 태블릿PC등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 코어 기술을 독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역시 암이 설계한 코어를 기반으로 제조한다.
최신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엔비디아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나 퀄컴 듀얼코어 프로세서도 모두 암의 코어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다.
이 사장은 14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5층 코퍼레이트 클럽에서 튜더 브라운 암 사장과 만나 9시30분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엑센츄어 회장 등 글로벌 기업 수장들과 1시간 가량 면담을 했던 것에 비춰보면 장장 2시간에 이르는 이날 회동은 이례적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브라운 사장은 현재 암 최고경영자(CEO)인 워렌 이스트 사장과 공동으로 암을 설립한 창업자로 오는 5월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이 사장은 이날 회동에 대해 "브라운 사장이 조만간 은퇴를 하기 때문에 인사 차원에서 만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 역시 "암과 우리는 오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며 "은퇴를 앞둔 브라운 사장이 인사 차 들른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그러나 암 최대 경쟁사인 인텔이 PC를 넘어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암이 스마트폰 업계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를 찾았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설계회사인 암과 달리 설계 및 제조 능력까지 갖춘 종합 반도체 회사 인텔이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 경우 암사에 위협적인 경쟁 상대일 수 밖에 없다.
실제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2에서 이재용 사장, 최지성 부회장, 신종균 무선사업총괄 사장 등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오텔리니 CEO는 인텔이 설계ㆍ제조한 모바일 칩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방안에 대해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오텔리니 CEO와의 면담이 끝난 뒤 "인텔 칩이 스마트폰에 필수인 저전력을 구현하고 성능만 좋다면 삼성 스마트폰에 채택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이같은 움직임을 의식한 암 측이 이 사장을 직접 만나 모바일 분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려 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암 경영에서 물러나는 브라운 사장을 삼성전자가 스카우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수요사장단 회의 참석 차 서초사옥을 찾은 권오현 DS총괄 부회장과 우남성 시스템LSI 사장은 이 사장과 브라운 사장이 회동을 마친 직후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인사팀장인 최우수 부사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브라운 사장에 대한 스카우트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파트너사이며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사인 인텔을 제치고 세계 최강자로 올라서기 위해선 모바일 칩셋 분야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사업 다변화 차원에서 여러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며 "성능이 좋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인텔이든 암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삼성이 암 창업주인 브라운 사장을 스카우트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브라운 사장은 엔지니어로 출발해 최고기술경영자(CTO), 글로벌 개발 담당 부사장,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사장직을 맡았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