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발효] "와인 반값 대방출"…가격 확 낮춘 미국산 상품 '큰 장' 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통업계'FTA 이벤트'풍성
오렌지·체리·포도…20% 안팎 저렴해져
이마트, 포도주스 직소싱…롯데마트, 전용목장 추진
오렌지·체리·포도…20% 안팎 저렴해져
이마트, 포도주스 직소싱…롯데마트, 전용목장 추진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맞춰 유통업계가 ‘FTA 효과’를 선점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관세 인하 또는 철폐로 가격이 저렴해지는 미국산 상품의 조달비중을 늘리거나 현지 협력업체 발굴에 나서는 한편 직소싱을 위한 생산기지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또 FTA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겨냥해 미국산 상품을 싸게 파는 할인판매 행사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몬다비 등 와인값 10~14% 인하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와인업계다. 신동와인 금양인터내셔날 등 와인수입사들은 15일부터 로버트 몬다비, 칼로로시, 맥머레이 등 미국을 대표하는 와인 가격을 10~14% 내린다.
한·미 FTA 발표로 와인 수입가격에 붙던 관세(15%)가 즉시 철폐되는 것을 반영해서다. 김숙영 금양인터내셔날 마케팅팀장은 “한·미 FTA 발효에 따른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전에 관세가 붙어 들여온 물량도 발효시점에 맞춰 판매가격을 모두 낮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로버트 몬다비 카베르네 소비뇽’은 백화점 판매가 기준으로 7만8000원에서 6만9000원, ‘칼로로시 레드’(750㎖)는 1만원에서 9000원, ‘맥머레이 랜치 피노누아’는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각각 낮아진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FTA 발효에 맞춰 미국산 와인을 대폭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미국산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수입사들의 재고 와인을 처분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16~18일 ‘미국산 와인 대전’을 열고 ‘맥머레이 피노누아’, ‘쿼디 루비노 레드 무스캇’, ‘E&J갤로 멜롯’, ‘갤로 화이트 진판델’ 등 미국 와인을 최대 60% 싸게 판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15~28일 미국산 와인을 최대 40~50% 싸게 파는 와인대전을 각각 연다.
○오렌지 포도 등 과일값 즉시 떨어져
와인과 함께 FTA 발효로 가격인하 효과가 즉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군은 과일이다. 체리는 24%, 건포도는 21%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오렌지는 FTA 1년차에 50%의 관세가 30%로, 포도는 45%에서 24%로 각각 낮아진다. 다만 오렌지와 포도는 국내 농가들의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시기별로 관세가 달리 적용된다.
3~5월이 제철인 미국산 오렌지는 대형마트 판매가격이 작년에 비해 10~20% 떨어질 전망이다. 때맞춰 대형마트들은 오렌지를 싸게 파는 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캘리포니아 네이블 오렌지(220~280g)를 정상가보다 20~30% 저렴한 개당 980~1180원에 판매 중이며, 롯데마트도 오는 28일까지 ‘캘리포니아 네이블 오렌지(250~320g)’를 시세보다 15~20% 싼 개당 850~1080원에 판매한다. 체리와 건포도, 청포도 등도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현지에서 직소싱하는 비중을 늘려온 품목들로, 각 업체들은 관세인하분을 판매가격에 적용해 내놓을 계획이다.
○미국산 직소싱 비중 확대
이마트는 15일부터 미국 웰치사에서 직접 들여온 웰치스 포도주스(1.89ℓ)를 6100원에 판다. 웰치스 포도주스는 국내에서 농심이 원액을 들여와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직소싱 상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동일 용량보다 20.4% 싸다. 미국산 포도주스는 FTA 발효로 45%의 관세가 철폐된다.
크리스토퍼 캘러한 이마트 해외소싱담당 상무는 “미국산 직소싱 금액은 최근 3년간 10배 이상 늘어 중국산 다음으로 많다”며 “향후 FTA로 관세혜택을 보는 품목 위주로 직소싱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오렌지 등 미국산 과일을 수입대행업체를 통해 들여왔으나, 앞으로는 현지 팩커(Packer)로부터 직접 상품을 들여올 계획이다. 또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전용 와이너리를 개발, 롯데마트 전용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올해 첫 물량으로 50만달러어치를 들여올 예정이다. 미국 식품가공업체인 카길사와 연계해 현지에 롯데마트 전용 목장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몬다비 등 와인값 10~14% 인하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와인업계다. 신동와인 금양인터내셔날 등 와인수입사들은 15일부터 로버트 몬다비, 칼로로시, 맥머레이 등 미국을 대표하는 와인 가격을 10~14% 내린다.
한·미 FTA 발표로 와인 수입가격에 붙던 관세(15%)가 즉시 철폐되는 것을 반영해서다. 김숙영 금양인터내셔날 마케팅팀장은 “한·미 FTA 발효에 따른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전에 관세가 붙어 들여온 물량도 발효시점에 맞춰 판매가격을 모두 낮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로버트 몬다비 카베르네 소비뇽’은 백화점 판매가 기준으로 7만8000원에서 6만9000원, ‘칼로로시 레드’(750㎖)는 1만원에서 9000원, ‘맥머레이 랜치 피노누아’는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각각 낮아진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FTA 발효에 맞춰 미국산 와인을 대폭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미국산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수입사들의 재고 와인을 처분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16~18일 ‘미국산 와인 대전’을 열고 ‘맥머레이 피노누아’, ‘쿼디 루비노 레드 무스캇’, ‘E&J갤로 멜롯’, ‘갤로 화이트 진판델’ 등 미국 와인을 최대 60% 싸게 판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15~28일 미국산 와인을 최대 40~50% 싸게 파는 와인대전을 각각 연다.
○오렌지 포도 등 과일값 즉시 떨어져
와인과 함께 FTA 발효로 가격인하 효과가 즉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군은 과일이다. 체리는 24%, 건포도는 21%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오렌지는 FTA 1년차에 50%의 관세가 30%로, 포도는 45%에서 24%로 각각 낮아진다. 다만 오렌지와 포도는 국내 농가들의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시기별로 관세가 달리 적용된다.
3~5월이 제철인 미국산 오렌지는 대형마트 판매가격이 작년에 비해 10~20% 떨어질 전망이다. 때맞춰 대형마트들은 오렌지를 싸게 파는 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캘리포니아 네이블 오렌지(220~280g)를 정상가보다 20~30% 저렴한 개당 980~1180원에 판매 중이며, 롯데마트도 오는 28일까지 ‘캘리포니아 네이블 오렌지(250~320g)’를 시세보다 15~20% 싼 개당 850~1080원에 판매한다. 체리와 건포도, 청포도 등도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현지에서 직소싱하는 비중을 늘려온 품목들로, 각 업체들은 관세인하분을 판매가격에 적용해 내놓을 계획이다.
○미국산 직소싱 비중 확대
이마트는 15일부터 미국 웰치사에서 직접 들여온 웰치스 포도주스(1.89ℓ)를 6100원에 판다. 웰치스 포도주스는 국내에서 농심이 원액을 들여와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직소싱 상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동일 용량보다 20.4% 싸다. 미국산 포도주스는 FTA 발효로 45%의 관세가 철폐된다.
크리스토퍼 캘러한 이마트 해외소싱담당 상무는 “미국산 직소싱 금액은 최근 3년간 10배 이상 늘어 중국산 다음으로 많다”며 “향후 FTA로 관세혜택을 보는 품목 위주로 직소싱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오렌지 등 미국산 과일을 수입대행업체를 통해 들여왔으나, 앞으로는 현지 팩커(Packer)로부터 직접 상품을 들여올 계획이다. 또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전용 와이너리를 개발, 롯데마트 전용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올해 첫 물량으로 50만달러어치를 들여올 예정이다. 미국 식품가공업체인 카길사와 연계해 현지에 롯데마트 전용 목장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