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야권의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에 대해 “노무현 정부 당시 자신들이 앞장서서 주장한 일을 당리당략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일”이라며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는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국가 안보가 걸린 중대 현안에 대해 여당일 때 입장이 다르고 야당일 때 입장이 다르다면 책임있는 공당의 모습이라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폐기를 주장하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야당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의 올바른 선택이 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낀다”며 “해군기지를 당리당략에 이용하는 것을 즉각 중단할 것을 야당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은 “공천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당을 위해 애쓰셨던 의원들이 낙천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지만, 이번 공천은 우리 모두가 동의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에 승복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정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탈락한 분들도 당의 소중한 인재이고, 앞으로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할 역할이 많다”며 “원칙과 초심을 잃지 말고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는 길에 다같이 함께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