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맥을 못추고 있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와 계약을 맺지 못해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를 인용, “중국에서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은 7.5%로 5위에 그친 반면 삼성전자는 24.3%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은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을 포함한 3대 이동통신사 모두를 통해 제품을 팔고 있지만, 애플은 2위와 3위 업체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만을 판매채널로 이용하고 있어 시장점유율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차이나모바일의 중국 통신시장 점유율은 67.3%이며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이 각각 20.1%, 12.6%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는 것은 차이나모바일이 특유의 3세대(3G) 표준인 TD-SCDMA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계약조건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애플의 전략과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의 경쟁력을 믿고 현지 1위 이동통신사의 텃세를 피해 후순위업체와 계약을 맺은 뒤 시장점유율을 높여 1위 업체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얘기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