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개발 징후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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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핵개발을 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났다.
AFP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 이란 군사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핵기폭 실험의 흔적을 없애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7일 보도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원국들이 이란 파르친 군사시설을 촬영한 최신 위성사진에서 트럭과 중장비가 눈에 띄었다. 이는 핵 기폭장치 실험을 한 뒤 남을 수 있는 방사능 흔적을 없애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소식통은 “핵 기폭장치 작동실험은 핵무기 개발 과정에서만 가능한 작업”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압박 수위를 거듭 높이고 있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란은 IAEA의 핵사찰을 수용하긴 했지만 국제사회의 압박에 반발하고 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회의장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 정부를 계속 압박하면 핵협상이 실패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날 해외 마약거물 지정법에 따라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골람레자 바그바니 장군을 이란 정부관리 가운데 처음으로 주요 마약밀매 업자로 지정하고 마약 밀매혐의 제재 명단에 올렸다. 바그바니는 아프가니스탄의 마약밀매 업자들이 자신을 대신해 탈레반에게 무기를 전달하는 대가로 이들이 이란 내에서 마약 밀거래를 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