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社 1병영] "이스라엘 軍의 '솔선수범 리더십'이 强小國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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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3) 민·군 힘 합쳐 혁신 이룬다
버핏이 투자한 中企…대구텍 CEO 모셰 샤론
버핏이 투자한 中企…대구텍 CEO 모셰 샤론
“리더십이나 조직 운영, 목표 설정 등 회사를 경영하면서 필요한 모든 가치를 병영에서 익혔습니다.”
모셰 샤론 대구텍 사장(64·사진)은 지난 5일 기자와 만나 “제대 후 이런 가치들을 더 배우고 발전시켰지만 기본이 되는 씨앗은 군대에서 뿌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66년부터 1969년까지 3년간 이스라엘 해군에서 장비 보수를 담당했다. 1981년 이스라엘 IMC그룹에 입사, IMC 본사와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다 2001년 대구텍 사장으로 부임했다. IMC그룹의 자회사인 대구텍은 워런 버핏 회장이 투자한 한국 유일의 중소기업으로 유명하다.
절삭공구를 생산하는 대구텍의 가장 큰 특징은 전 직원의 10%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일 정도로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 2007년 이후 두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순항 중이다.
이 같은 성공 비결로 샤론 사장은 군에서 배운 ‘본보기’ 정신을 손꼽았다. 그는 “‘본보기’는 이스라엘군 리더십의 기본 덕목”이라며 “내가 먼저 어려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행동에 나서서 부하도 나를 믿고 따르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서 연이은 출장이나 빠른 업무처리, 조직에 대한 충성 등을 직원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본인부터 묵묵히 실천할 뿐이다.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내놓게 유도하는, 이스라엘 특유의 ‘후쯔파’ 정신도 경영에 도움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쯔파는 주제 넘고 뻔뻔하며 오만하다는 뜻의 단어로 자신이 옳다면 실패할 확률이 많더라도 과감히 도전하는 용기로 나타난다”며 “실패 역시 배움의 과정이기에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8세 이상의 모든 국민이 의무복무하면서 체득한 군인 정신은 이스라엘을 강소국으로 만들었다. 2009년을 제외하고 2004년 이후 5% 전후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유럽발 경제위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경제성장률이 1.3%에 불과했지만 이스라엘은 3.9% 성장, 에스토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샤론 사장은 “전 국민이 군대 경험을 하는 것은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징병제를 실시 중인 한국도 그런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대구=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모셰 샤론 대구텍 사장(64·사진)은 지난 5일 기자와 만나 “제대 후 이런 가치들을 더 배우고 발전시켰지만 기본이 되는 씨앗은 군대에서 뿌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66년부터 1969년까지 3년간 이스라엘 해군에서 장비 보수를 담당했다. 1981년 이스라엘 IMC그룹에 입사, IMC 본사와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다 2001년 대구텍 사장으로 부임했다. IMC그룹의 자회사인 대구텍은 워런 버핏 회장이 투자한 한국 유일의 중소기업으로 유명하다.
절삭공구를 생산하는 대구텍의 가장 큰 특징은 전 직원의 10%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일 정도로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 2007년 이후 두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순항 중이다.
이 같은 성공 비결로 샤론 사장은 군에서 배운 ‘본보기’ 정신을 손꼽았다. 그는 “‘본보기’는 이스라엘군 리더십의 기본 덕목”이라며 “내가 먼저 어려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행동에 나서서 부하도 나를 믿고 따르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서 연이은 출장이나 빠른 업무처리, 조직에 대한 충성 등을 직원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본인부터 묵묵히 실천할 뿐이다.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내놓게 유도하는, 이스라엘 특유의 ‘후쯔파’ 정신도 경영에 도움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쯔파는 주제 넘고 뻔뻔하며 오만하다는 뜻의 단어로 자신이 옳다면 실패할 확률이 많더라도 과감히 도전하는 용기로 나타난다”며 “실패 역시 배움의 과정이기에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8세 이상의 모든 국민이 의무복무하면서 체득한 군인 정신은 이스라엘을 강소국으로 만들었다. 2009년을 제외하고 2004년 이후 5% 전후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유럽발 경제위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경제성장률이 1.3%에 불과했지만 이스라엘은 3.9% 성장, 에스토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샤론 사장은 “전 국민이 군대 경험을 하는 것은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징병제를 실시 중인 한국도 그런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대구=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