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전기자전거로 제2의 딤채신화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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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투데이
'미래 50년'성장 발판
판교 중앙연구소 10월 완공…자동차 부품 R&D 허브로
체인 없는 전기자전거
창립 50돌 맞춰 글로벌 론칭…독일·스위스 시장 집중 공략
'미래 50년'성장 발판
판교 중앙연구소 10월 완공…자동차 부품 R&D 허브로
체인 없는 전기자전거
창립 50돌 맞춰 글로벌 론칭…독일·스위스 시장 집중 공략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57·사진)은 요즘 틈나는 대로 경기도 판교의 중앙연구소 건설현장을 찾는다. 이곳은 오는 10월1일 한라그룹의 창립 50주년에 맞춰 완공될 예정이다.
판교 중앙연구소는 연구·개발(R&D)센터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룹의 주력인 자동차 부품 업체 만도의 본사도 함께 이전한다. 한라그룹의 새로운 50년을 열어갈 ‘판교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정 회장은 현장에 갈 때마다 “한라그룹 새 50년의 청사진이 이곳에서 만들어 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라그룹 판교 시대
만도 판교 중앙연구소는 자동차 부품의 R&D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5만6529㎡(1만7100평) 부지에 면적 5024㎡, 9층 높이의 쌍둥이 빌딩으로 지어진다. 핵심 계열사인 만도를 비롯해 한라스택폴,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등의 R&D 인력 입주도 검토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는 아픔을 겪은 정 회장은 2008년 핵심 계열사인 만도를 되찾으며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R&D 강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에 힘입어 주력사인 만도를 중심으로 한라그룹의 매출은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20.3% 늘어난 7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2008년에 한라그룹이 만도를 되찾았을 때 신뢰도가 상승하며 부품 수주가 크게 늘어나는 소위 ‘정몽원 회장 프리미엄’을 누렸다”며 “통상 수주계약 체결 후 3~4년이 지나면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한라그룹 매출은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2의 딤채 신화 만들어라”
만도는 최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전장부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발된 것이 세계 최초의 무체인 전기자전거다. 기존의 기계식 체인방식 대신 페달을 밟으면 전기로 움직이는 일렉트릭체인과 접이식 방식을 적용해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또 스마트폰을 연동해 주행시간과 속도, 주행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컨버전스 시스템도 탑재됐다. 고정스탠드로 사용할 경우 실내에서 헬스 사이클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만도 관계자는 “매출 비중은 작지만 만도의 높은 R&D 기술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10월1일 창립 기념일을 전후해 전기자전거 론칭 행사를 열 계획이다. 정 회장이 전기자전거에 거는 기대는 크다. 옛 만도사업부(현 위니아만도)가 ‘딤채’로 국내 김치냉장고 시대를 열었듯, 전기자전거로 새 신화를 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딤채가 나올 때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정 회장이 5년을 보고 밀어붙였는데 결국 3년 만에 빛을 봤다”며 “정 회장은 전기자전거도 3년 정도 뒤에는 도심 교통수단으로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도는 독일 스위스 일본 등 해외 시장을 첫 타깃으로 삼은 뒤 국내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강남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 예정이다. 판매는 만도의 계열사인 마이스터에서 맡으며 현재 마이스터 대전공장에 생산라인을 깔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해외 시장에서 300만원 이상 고가에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 가격도 비슷하게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판교 중앙연구소는 연구·개발(R&D)센터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룹의 주력인 자동차 부품 업체 만도의 본사도 함께 이전한다. 한라그룹의 새로운 50년을 열어갈 ‘판교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정 회장은 현장에 갈 때마다 “한라그룹 새 50년의 청사진이 이곳에서 만들어 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라그룹 판교 시대
만도 판교 중앙연구소는 자동차 부품의 R&D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5만6529㎡(1만7100평) 부지에 면적 5024㎡, 9층 높이의 쌍둥이 빌딩으로 지어진다. 핵심 계열사인 만도를 비롯해 한라스택폴,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등의 R&D 인력 입주도 검토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는 아픔을 겪은 정 회장은 2008년 핵심 계열사인 만도를 되찾으며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R&D 강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에 힘입어 주력사인 만도를 중심으로 한라그룹의 매출은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20.3% 늘어난 7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2008년에 한라그룹이 만도를 되찾았을 때 신뢰도가 상승하며 부품 수주가 크게 늘어나는 소위 ‘정몽원 회장 프리미엄’을 누렸다”며 “통상 수주계약 체결 후 3~4년이 지나면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한라그룹 매출은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2의 딤채 신화 만들어라”
만도는 최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전장부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발된 것이 세계 최초의 무체인 전기자전거다. 기존의 기계식 체인방식 대신 페달을 밟으면 전기로 움직이는 일렉트릭체인과 접이식 방식을 적용해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또 스마트폰을 연동해 주행시간과 속도, 주행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컨버전스 시스템도 탑재됐다. 고정스탠드로 사용할 경우 실내에서 헬스 사이클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만도 관계자는 “매출 비중은 작지만 만도의 높은 R&D 기술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10월1일 창립 기념일을 전후해 전기자전거 론칭 행사를 열 계획이다. 정 회장이 전기자전거에 거는 기대는 크다. 옛 만도사업부(현 위니아만도)가 ‘딤채’로 국내 김치냉장고 시대를 열었듯, 전기자전거로 새 신화를 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딤채가 나올 때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정 회장이 5년을 보고 밀어붙였는데 결국 3년 만에 빛을 봤다”며 “정 회장은 전기자전거도 3년 정도 뒤에는 도심 교통수단으로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도는 독일 스위스 일본 등 해외 시장을 첫 타깃으로 삼은 뒤 국내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강남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 예정이다. 판매는 만도의 계열사인 마이스터에서 맡으며 현재 마이스터 대전공장에 생산라인을 깔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해외 시장에서 300만원 이상 고가에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 가격도 비슷하게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