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일 고유가가 지속되면 건설, 조선, 정유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근거한 이번 유가 급등은 장기간 상승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판단했다.
중동의 군사적 마찰은 오바마의 재선 가도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또 이란 금수조치에 따라 원유 공급량이 축소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에 나서고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해 균형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 유가의 임계점은 배럴당 120달러와 150달러"라며 "유가가 120달러 이상 오를 경우 글로벌 증시 조정이 본격화되고 150달러까지 급등할 경우 글로벌 리세션(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될 것"이라고 점쳤다.

오 연구원은 "유가가 현수준에서 등락하거나 임계점을 밑도는 추가 상승에 그칠 경우 건설, 조선, 정유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플랜트 프로젝트 발주, 액화천연가스(LNG) 발주, 자원개발 사업의 가치 상승 등 간접적인 이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전기전자(IT)와 자동차는 유가 상승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강점이 부각될 수 있고 음식료는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지만, 상품 가격 강세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항공, 해운, 유틸리티, 화학 업종에 대해서는 마진 악화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