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매각 흥행'…타이밍 절묘하네
웅진코웨이의 매각작업이 이르면 다음주 시작된다. 올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인 하이마트 매각이 차질을 빚으면서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이르면 다음주께 잠재 매수자들에 비밀유지확약(CA)을 받고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후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는 등 매각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IB업계에서는 하이마트의 매각이 늦어지면서 하이마트 인수에 관심을 가졌던 인수 후보자 중 상당수가 웅진코웨이 인수에도 관심을 갖게 돼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예상보다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미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 여러 곳이 인수 의향을 타진해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롯데와 신세계도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이마트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사모펀드(PEF) 중 MBK파트너스와 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KKR) 역시 웅진코웨이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에서도 LG전자가 아닌 다른 계열사가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생활가전 사업을 하고 있는 교원그룹도 웅진코웨이 인수를 검토 중이다. KT&G GS CJ도 잠재 후보로 제기된다. 암웨이 필립스전자 일렉트로룩스 등 외국 기업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는 이유는 하이마트를 제외할 경우 대기업이 투자할 만한 매물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의 매각대금은 1조3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웅진코웨이 매각 지분이 웅진홀딩스의 28.4%와 윤석금 웅진 회장 외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쳐 30.9%에 불과한 점이 걸림돌이다. 이 지분만 인수할 경우 국제회계기준(IFRS)상 연결 회계를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IFRS에서는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거나 실질적인 지배력을 입증한 계열사 실적을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토록 하고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3월2일 오전 9시49분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