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사회 적응과 교육 격차 해소 문제는 농촌뿐 아니라 서울 같은 대도시에도 중요한 과제다. 서울에선 초등학교 학력 인정 대안학교인 ‘지구촌학교’와 고등학교 과정 ‘서울다솜학교’가 2일 개교했다.

구로구 오류동의 사립 지구촌학교는 학교에 다니지 않거나 도중에 그만둔 다문화가정 아동의 사회 적응력과 학습능력 발전을 돕기 위해 개교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중국동포교회가 설립을 주도했다. 학년당 1학급씩 6학급으로 수업료와 입학금이 전액 무료다. 한 학급당 15명 이내, 정원은 총 90명이다.

올해 지구촌학교에는 총 15개국 국적 아동들이 등록했다. 한국인 소외계층을 위해 정원의 20% 이내 범위에서 한국 어린이도 받고 있다. 정규 초등교육과정 50%, 아동 특성에 맞는 대안 교육과정 50%씩이다.

중구 흥인동 성동공고 안에 자리잡은 서울다솜학교는 고교 졸업 학력을 인정받는 공립 대안학교다. 일반 고교와 같이 3년 과정이며, 한 학년당 2학급, 학급당 20명씩이다. 일반 교과과정과 직업 기술교육을 병행하며 컴퓨터미디어과와 호텔관광과 등 2개의 전공 과정이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이중언어능력과 컴퓨터 활용능력을 활용한 맞춤식 교육이 제공된다. 한국어가 서툰 중도입국 학생을 위해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강사 9명이 배치됐다.

2일 현재 1학년은 정원을 모두 채웠지만 2학년과 3학년에는 빈자리가 많아 편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한국어 능력 때문에 망설이는 다문화가정 학생은 상담을 일단 받아보라고 학교 측은 권했다. 문의 전화 070-8685-7689

서울에는 이 두 학교 외에 작년 3월 개교한 다애다문화학교(중학교 과정)도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