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주에 대한 업황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컨테이너선 운임 인상안이 예정대로 시행될 것으로 보이고, 벌크선 운임의 반등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2일 오후 1시12분 현재 STX팬오션은 전거래일보다 690원(9.09%) 급등한 8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해운현대상선도 각각 5.51%와 4.15%의 오름세다.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은 벌크선 운임상승 기대감과 더불어 2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이 성공적으로 끝나 재무 관련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낮은 운임이 공급조절을 유도하고 성수기 진입으로 벌크선운임지수(BDI)가 반등할 것"이라며 "현재 700선에 머물고 있는 BDI는 2분기엔 2000선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DI는 공급과잉과 수요 비수기가 맞물리는 올 1분기에 최저점을 지나고, 2분기에는 공급과잉 속에서 성수기 진입으로 반등, 3분기 이후에는 공급과잉 부담이 완화되면서 BDI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판단이다. STX그룹의 재무리스크도 업황개선과 함께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으로 봤다.

컨테이너선 운임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컨테이너선사들은 이달에 운임을 800달러 수준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다음주께 인상폭이 확인될 것이고, 4월 인상안까지 발표한 상황이라 운임은 성수기인 3분기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컨테이너 운임의 상승은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에 호재란 설명이다.

다만 주요 해운상장사인 현대상선의 주가수준은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 이상으로, 1배 내외인 한진해운과 STX팬오션에 비해 매력이 낮다는 진단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대상선의 주가는 경영권분쟁 가능성과 관련된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상태로, 기업가치(펀더멘탈)을 고려한다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