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도금기술 살려 항공기 부품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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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를 잇는 家業 2세가 뛴다 (137) 삼우금속공업
'안전' 파수꾼 아버지
25년 무재해 사업장 기록…보잉·에어버스 등과 거래
업종 다각화 나선 아들
도금서 부품 제조로 확대…3년 내 부품 매출 100억 기대
'안전' 파수꾼 아버지
25년 무재해 사업장 기록…보잉·에어버스 등과 거래
업종 다각화 나선 아들
도금서 부품 제조로 확대…3년 내 부품 매출 100억 기대
경남 창원시 남산동에 있는 금속표면처리(도금) 전문업체 삼우금속공업의 방남석 사장(46). 공장에서 만난 그는 “2010년 5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아는 사람들과 마음 놓고 술 한잔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장 취임과 함께 항공기 부품 제조공장인 제2공장이 문을 열었는데 수요처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문의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거래처 대부분이 방위산업, 위성, 항공기 등 매우 특수한 분야의 사업체다 보니 문의가 있으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지인들과 약속을 해놓고 못간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미래 비전은 꼼꼼하게 세워 놓고 있다. 부친 방효철 회장(70)이 일군 금속표면처리 사업의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는 한편 앞으로 삼우금속공업을 항공기 부품 제조 분야에서 최고 업체로 키운다는 비전이다.
“세계적으로 이동 수단이 열차에서 비행기로 전환되고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항공기 수주 물량이 많아지고 있어 항공기 사업은 앞으로 20년 정도 물량이 밀려 있는 상황입니다.”
삼우금속공업 제2사업장에서는 보잉, 에어버스 등 여객기 앞날개와 뒷날개의 뼈대인 립을 제조하고 있다. 다른 항공기 부품도 100여종 생산한다. 삼우금속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165억원. 이 중 40억원을 항공기 부품 분야에서 벌어들였다. 이 분야에서 2015년까지 100억원의 매출을 일으킨다는 목표다.
방 사장이 삼우에 합류한 때는 2004년. 대학 졸업 후 1995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10년 동안 평범한 직장인으로 근무하다가 부친 방 회장의 권유로 합류해 경영자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방 회장은 “본인이 하고 싶은 것도 있을 텐데 가업을 이으라는 권유를 말없이 따라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방 회장이 삼우금속공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이 회사가 법정관리상태에 있었던 1984년. 지방법원 직원으로 근무하다 이 회사에 법정관리인으로 파견된 그는 바로 회사를 인수했다. 주위에서 “다 쓰러져가는 회사를 왜 인수하느냐. 무모한 짓이다”는 반대가 있었지만 그는 회사를 살릴 자신이 있었다. 방 회장이 선택한 카드는 바로 ‘안전’이었다.
“제가 처음 회사에 왔을 당시만 해도 업계의 안전관리가 미흡해 손가락이 잘리거나 화상을 입은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죠. 그러다 보니 치료 비용으로 많은 돈이 나갔고 이게 회사 운영에 큰 부담이 됐어요.”
그는 직원들도 살리고, 회사도 살린다는 생각으로 그때부터 재해 없는 일터 만들기에 주력했다. 설비투자도 과감하게 하고 안전교육도 강화했다. 덕분에 만년 적자였던 기업이 흑자로 돌아섰고, 당초 11년으로 잡혀 있었던 법정관리를 6년 만에 졸업했다. 강력한 안전교육 덕분에 삼우금속공업은 무재해사업장을 결의한 1987년부터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무재해를 이어가고 있다. 삼우금속공업은 무재해와 관련해 1990년 국무총리 표창, 1991년 경상남도 산업평화상 은상, 1993년 산업안전보건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무재해 25년 기록을 세웠다. 중소기업으로는 최장기 무재해 사업장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표면처리 산업이 다른 분야에 비해 산업재해가 많은 3D 업종이지만 표준화된 안전시스템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무재해 목표 30배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이룰 것입니다.”
삼우금속공업은 이제 삼성테크윈, 한국우주항공산업, 대한항공, 현대위아 등 국내 업체 400여개와 보잉, 에어버스 등 10여개 해외 업체와 거래하는 도금업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리딩 기업이 됐다.
방 회장은 “제가 도금 분야에서 최고 기업을 만들었듯 방 사장도 자신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항공기 부품 분야에서 일가를 이룰 수 있도록 뒷받침해줘야죠”라며 방 사장의 손을 꼭 잡았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
사장 취임과 함께 항공기 부품 제조공장인 제2공장이 문을 열었는데 수요처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문의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거래처 대부분이 방위산업, 위성, 항공기 등 매우 특수한 분야의 사업체다 보니 문의가 있으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지인들과 약속을 해놓고 못간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미래 비전은 꼼꼼하게 세워 놓고 있다. 부친 방효철 회장(70)이 일군 금속표면처리 사업의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는 한편 앞으로 삼우금속공업을 항공기 부품 제조 분야에서 최고 업체로 키운다는 비전이다.
“세계적으로 이동 수단이 열차에서 비행기로 전환되고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항공기 수주 물량이 많아지고 있어 항공기 사업은 앞으로 20년 정도 물량이 밀려 있는 상황입니다.”
삼우금속공업 제2사업장에서는 보잉, 에어버스 등 여객기 앞날개와 뒷날개의 뼈대인 립을 제조하고 있다. 다른 항공기 부품도 100여종 생산한다. 삼우금속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165억원. 이 중 40억원을 항공기 부품 분야에서 벌어들였다. 이 분야에서 2015년까지 100억원의 매출을 일으킨다는 목표다.
방 사장이 삼우에 합류한 때는 2004년. 대학 졸업 후 1995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10년 동안 평범한 직장인으로 근무하다가 부친 방 회장의 권유로 합류해 경영자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방 회장은 “본인이 하고 싶은 것도 있을 텐데 가업을 이으라는 권유를 말없이 따라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방 회장이 삼우금속공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이 회사가 법정관리상태에 있었던 1984년. 지방법원 직원으로 근무하다 이 회사에 법정관리인으로 파견된 그는 바로 회사를 인수했다. 주위에서 “다 쓰러져가는 회사를 왜 인수하느냐. 무모한 짓이다”는 반대가 있었지만 그는 회사를 살릴 자신이 있었다. 방 회장이 선택한 카드는 바로 ‘안전’이었다.
“제가 처음 회사에 왔을 당시만 해도 업계의 안전관리가 미흡해 손가락이 잘리거나 화상을 입은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죠. 그러다 보니 치료 비용으로 많은 돈이 나갔고 이게 회사 운영에 큰 부담이 됐어요.”
그는 직원들도 살리고, 회사도 살린다는 생각으로 그때부터 재해 없는 일터 만들기에 주력했다. 설비투자도 과감하게 하고 안전교육도 강화했다. 덕분에 만년 적자였던 기업이 흑자로 돌아섰고, 당초 11년으로 잡혀 있었던 법정관리를 6년 만에 졸업했다. 강력한 안전교육 덕분에 삼우금속공업은 무재해사업장을 결의한 1987년부터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무재해를 이어가고 있다. 삼우금속공업은 무재해와 관련해 1990년 국무총리 표창, 1991년 경상남도 산업평화상 은상, 1993년 산업안전보건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무재해 25년 기록을 세웠다. 중소기업으로는 최장기 무재해 사업장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표면처리 산업이 다른 분야에 비해 산업재해가 많은 3D 업종이지만 표준화된 안전시스템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무재해 목표 30배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이룰 것입니다.”
삼우금속공업은 이제 삼성테크윈, 한국우주항공산업, 대한항공, 현대위아 등 국내 업체 400여개와 보잉, 에어버스 등 10여개 해외 업체와 거래하는 도금업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리딩 기업이 됐다.
방 회장은 “제가 도금 분야에서 최고 기업을 만들었듯 방 사장도 자신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항공기 부품 분야에서 일가를 이룰 수 있도록 뒷받침해줘야죠”라며 방 사장의 손을 꼭 잡았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