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상 최대 적자 낸 파나소닉, 결국 사장 교체
파나소닉의 신임 사장으로 쓰가 가즈히로 전무(55·사진)가 내정됐다. 파나소닉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나자 사장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파나소닉은 28일 “오는 6월 쓰가 전무가 사장으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7800억엔의 적자를 낸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적악화에 시달려왔다. 주력사업인 TV 부문에서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 컸다. 지난해 3월을 기준으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부문 채무는 1600억엔을 넘어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경영진 교체로 그룹 재건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쓰가 전무는 이날 오사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TV사업은 대수가 아니라 순익 개선에 집중하겠다”며 “TV사업을 1~2년 안에 정상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쓰가 전무는 파나소닉 임원들 중 두 번째로 젊다. 1979년 파나소닉에 입사했으며 지난해부터 AVC네트워크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TV사업의 구조개혁을 맡았다. 그는 7월에는 “아마가사키에 있는 PDP 제3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공장은 설립 1년밖에 되지 않았으며 2100억엔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해 지어졌다. 하지만 그는 “PDP사업을 이대로 지속한다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다”며 강력히 주장했다.

이미 TV시장의 주도권은 PDP가 아닌 액정표시장치(LCD)로 넘어갔지만 파나소닉은 PDP사업에 올인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파나소닉은 결국 그의 주장대로 지난해 10월 제3공장 문을 닫았다.

한편 오쓰보 후미오 현 사장은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회장직을 맡게 됐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