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한 그릇에 이틀치 나트륨이…
소비자들이 식당에서 즐겨 사먹는 음식 1인분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섭취 권고량의 두 배에 가까운 나트륨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8일 전국 음식점을 표본 조사한 ‘외식 영양성분 자료집’을 발간하고, 우리 국민이 많이 섭취하는 음식 139종의 나트륨 함량을 공개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짬뽕 한 그릇의 나트륨 함량은 평균 4000㎎으로, WHO의 하루 권장량인 2000㎎의 두 배에 달했다. 또 1인분을 기준으로 중식(中食) 우동 3395㎎, 열무냉면 3152㎎, 소고기육개장 2853㎎, 간짜장 2716㎎, 물냉면 2618㎎, 동태찌개 2576㎎, 선짓국 2519㎎, 짜장면 2392㎎ 등의 나트륨이 들어 있었다.

만둣국, 해물칼국수, 어묵탕, 내장탕, 추어탕 등의 나트륨 함량도 한 그릇에 모두 2000㎎을 넘었다. 음식점에서 한끼를 사 먹으면 하루치 나트륨을 다 섭취하는 셈이다.

식약청은 짬뽕뿐만 아니라 국물이 있는 음식은 대부분 나트륨 함량이 높다고 지적했다. 면류의 나트륨 함량 분포를 보면 면은 25~44% 수준이었지만 국물은 56~75%에 달했다.

강백원 식약청 영양정책과장은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면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는 국물을 되도록 조금만 마시는 등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