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유지·보수업체인 서원테크(대표 한병윤)는 지난해 96명의 종업원을 새로 뽑았다. 2010년 말 총원(164명)보다 절반 이상(59%)을 더 뽑은 것이다.

한병윤 대표는 “반도체 업황이 괜찮은 편이어서 인원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규직만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규직 채용 이유에 대해 “설비 유지·보수 업무는 1년간은 교육시켜야 이듬해부터 현장에 투입할 수 있고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안심하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회사는 학력에 따른 임금차별이 없고, 최근 3년간 연평균 임금 인상률이 7%에 달한다. 이직자는 1996년 설립 이후 단 한 명도 없다. 이 회사는 이런 ‘고용 서프라이즈’ 덕분에 28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부터 고용우수 중소기업상을 받았다.

반도체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테크윙(대표 심재균)도 지난해 54명(34.4%)의 신규인력을 채용하고 기존 55세였던 정년을 60세로 늘리는 등 고용 안정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같은 상을 받았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이날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어려운 고용 여건 속에서도 신규인력 채용을 늘린 10개 중소기업을 선정해 포상했다. 선정 기준은 △고용의 양과 질 △고용안정 △근로환경 △복지후생 △교육훈련 등 다섯 가지.

엘케이테크넷(대표 이만형)은 △인력 30%(52명) 증원 △정년 연장(만 55세→60세) △재취업센터를 통한 전직 지원 △임금피크제 도입 등의 노력을 평가받아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대표 김덕준)와 케이맥(대표 이중환)은 2008년 이후의 위기상황 속에서 신규 투자와 인력 채용을 늘리는 한편 주택자금대출, 사내 동호회지원 등 사내복지를 확대해 같은 상을 받았다.

중기중앙회장 상을 수상한 홍보대행업체인 인포마스터(대표 김경철)는 2010년 채용한 16명의 인턴사원 가운데 중도 퇴사자 4명을 제외한 1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경제가 어려울 때 고용을 늘린 중소기업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이날 여의도 본관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2011년 결산 및 2012년 사업계획안 등의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