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엘피다가 이사회를 통해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위한 청원을 결의한데 이어 도쿄 지방법원에 청원서를 제출했다"며 "도쿄지방법원은 청원서 제출 즉시 채권 채무를 동결시켰고 법정 관리인도 선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도쿄 증권거래소(TSE)는 오는 3월 28일 엘피다를 상장폐지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정부와 채권 은행단이 4월 만기 도래하는 채권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주면서 당분간 엘피다는 온전하지는 않지만 그 실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DRAM 산업의 수급 상황과 한국 DRAM 업체들에게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DRAM 업체 경쟁력의 핵심인 설비투자 집행에 있어서 엘피다는 법원측으로부터 현저한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과거와 달리 장비 고도화에 따라 설비투자 없이는 원가 경쟁력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갈수록 엘피다의 경쟁력은 분명하게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