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고유가·엔저(低) '도전'…혼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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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 안착 과정이 연장되면서 혼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엔화 약세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4일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2020선 목전에서 장을 마무리지었다. 외국인이 장중 '사자'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신규 주택 판매, 소비심리 등 경제지표는 양호했지만 유가 상승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관망 기조가 확산되는 모습이었다.
미국 2월 미시건대 소비자 심리지수는 75.3을 기록해 전월(75.0) 대비 개선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73.0)를 웃돈 동시에 6개월 연속 상승 기조를 이어간 수치다. 또한 미국의 지난 1월 신규주택 판매건수는 32만1000건을 기록, 전월(32만4000건)보다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31만5000건)를 웃돌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란 이중고의 부담을 지고 가는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이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란 두 가지 도전을 받고 있는데, 이들 요인은 지금까지 증시 상승을 이끈 경기 모멘텀과 풍부한 유동성이란 양대 축을 모두 흔들 수 있는 재료여서 시장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할 수 있다"며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방어적 대응 내지는 짧은 단기 매매로 국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주식비중 조절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투자자의 경우, 유가 상승이나 엔화 약세에 강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을 권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를 기점으로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가 완화될 전망이지만 국제 유가 상승이란 변수가 증시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상 할인율이 2∼3%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부담도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정보기술(IT)주에 이어 조선, 기계, 화학, 금융주의 순환매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증시 상승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는 유동성 장세의 일부일 뿐이며, 지난 연말부터 유입된 투기자금이 유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실화되지 않은 위기에 대한 과도한 걱정보다는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과정에서 풍부한 유동성이 투자처를 찾아 나서는 현상 중 나타난 한 헌상이란 시각의 균형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지난 24일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2020선 목전에서 장을 마무리지었다. 외국인이 장중 '사자'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신규 주택 판매, 소비심리 등 경제지표는 양호했지만 유가 상승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관망 기조가 확산되는 모습이었다.
미국 2월 미시건대 소비자 심리지수는 75.3을 기록해 전월(75.0) 대비 개선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73.0)를 웃돈 동시에 6개월 연속 상승 기조를 이어간 수치다. 또한 미국의 지난 1월 신규주택 판매건수는 32만1000건을 기록, 전월(32만4000건)보다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31만5000건)를 웃돌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란 이중고의 부담을 지고 가는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이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란 두 가지 도전을 받고 있는데, 이들 요인은 지금까지 증시 상승을 이끈 경기 모멘텀과 풍부한 유동성이란 양대 축을 모두 흔들 수 있는 재료여서 시장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할 수 있다"며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방어적 대응 내지는 짧은 단기 매매로 국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주식비중 조절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투자자의 경우, 유가 상승이나 엔화 약세에 강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을 권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를 기점으로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가 완화될 전망이지만 국제 유가 상승이란 변수가 증시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상 할인율이 2∼3%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부담도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정보기술(IT)주에 이어 조선, 기계, 화학, 금융주의 순환매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증시 상승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는 유동성 장세의 일부일 뿐이며, 지난 연말부터 유입된 투기자금이 유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실화되지 않은 위기에 대한 과도한 걱정보다는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과정에서 풍부한 유동성이 투자처를 찾아 나서는 현상 중 나타난 한 헌상이란 시각의 균형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