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기름값, 틈새는 있다…천연가스株ㆍ원유ETF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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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엠앤티 9.94% 급등…원유ETF 9일 연속 상승…원유펀드 1주일 새 5% 수익
해양플랜트 관련주도 주목
해양플랜트 관련주도 주목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23일 기준)를 넘으면서 국제 유가 상승을 호재로 삼을 수 있는 ‘틈새 투자처’가 주목받고 있다.
유가 상승은 기업 비용 부담을 높이기 때문에 주식시장 전반에는 악재지만 천연가스 관련주와 해양 플랜트 비중이 높은 조선주 등 유가 상승이 호재가 될 수 있는 종목도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유 가격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와 원유펀드도 각광받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4일 12.09포인트(0.60%) 오른 2019.89로 마감, 조정 국면을 이어갔지만 천연가스 관련주와 원유선물 ETF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천연가스 관련주 급등
천연가스발전소용 배관재를 만드는 삼강엠앤티는 이날 9.94% 급등한 1만715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28.95% 올랐다. 천연가스발전소용 폐열회수 보일러를 만드는 비에이치아이는 2.96% 뛰었다. 천연가스 관련 자회사 디케이티를 갖고 있는 GS글로벌도 7.72% 상승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스몰캡팀장은 “석유 가격이 오를수록 천연가스 배관시설의 수요가 증가한다”며 “삼강엠앤티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주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과 해양 플랜트 공사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허성덕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상선 수주는 부진하지만 석유 시추 장비와 LNG 생산 설비 등 해양 플랜트 수주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모두 이 부문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주 역시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화학업종팀장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30달러까지는 석유 수요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원유·금 ETF 등에 분산 투자”
ETF는 증시가 횡보할 때 수익률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주식 외에 원자재와 환율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을 따라가는 ‘TIGER원유선물ETF(H)’는 이날 2.55% 오른 1만18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 기간 수익률은 8.71%에 달한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4월 인도분이 9개월 만의 최고치인 배럴당 107.83달러를 기록하는 등 유가 급등이 상승세의 배경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 돌파 이후 탄력이 약화된 시점에 원자재ETF에 분산투자하는 것은 적절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귀금속ETF 역시 틈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KODEX골드선물ETF’는 이날 0.26%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수익률은 14.52%에 이른다.
○원자재펀드 대안투자처 부상
펀드 중에서는 원유펀드 등 원자재펀드가 유가 상승기의 대안 투자처다. 원유펀드는 WTI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에 투자, 국제 유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로 돼 있다.
최근 1주일 코스피지수는 2000~2030 사이의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원유펀드는 5% 안팎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삼성 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A)’의 1주일 수익률은 5.11%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0.52%)보다 높았다. 이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5.37%, 1년 수익률은 9.11%다. ‘한국투자 WTI원유특별자산자투자신탁 2(A-e)’도 1주일간 4.96%, 1개월간 5.09%의 수익을 냈다.
유승호/김유미 기자 usho@hankyung.com
유가 상승은 기업 비용 부담을 높이기 때문에 주식시장 전반에는 악재지만 천연가스 관련주와 해양 플랜트 비중이 높은 조선주 등 유가 상승이 호재가 될 수 있는 종목도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유 가격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와 원유펀드도 각광받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4일 12.09포인트(0.60%) 오른 2019.89로 마감, 조정 국면을 이어갔지만 천연가스 관련주와 원유선물 ETF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천연가스 관련주 급등
천연가스발전소용 배관재를 만드는 삼강엠앤티는 이날 9.94% 급등한 1만715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28.95% 올랐다. 천연가스발전소용 폐열회수 보일러를 만드는 비에이치아이는 2.96% 뛰었다. 천연가스 관련 자회사 디케이티를 갖고 있는 GS글로벌도 7.72% 상승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스몰캡팀장은 “석유 가격이 오를수록 천연가스 배관시설의 수요가 증가한다”며 “삼강엠앤티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주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과 해양 플랜트 공사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허성덕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상선 수주는 부진하지만 석유 시추 장비와 LNG 생산 설비 등 해양 플랜트 수주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모두 이 부문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주 역시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화학업종팀장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30달러까지는 석유 수요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원유·금 ETF 등에 분산 투자”
ETF는 증시가 횡보할 때 수익률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주식 외에 원자재와 환율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을 따라가는 ‘TIGER원유선물ETF(H)’는 이날 2.55% 오른 1만18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 기간 수익률은 8.71%에 달한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4월 인도분이 9개월 만의 최고치인 배럴당 107.83달러를 기록하는 등 유가 급등이 상승세의 배경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 돌파 이후 탄력이 약화된 시점에 원자재ETF에 분산투자하는 것은 적절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귀금속ETF 역시 틈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KODEX골드선물ETF’는 이날 0.26%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수익률은 14.52%에 이른다.
○원자재펀드 대안투자처 부상
펀드 중에서는 원유펀드 등 원자재펀드가 유가 상승기의 대안 투자처다. 원유펀드는 WTI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에 투자, 국제 유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로 돼 있다.
최근 1주일 코스피지수는 2000~2030 사이의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원유펀드는 5% 안팎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삼성 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A)’의 1주일 수익률은 5.11%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0.52%)보다 높았다. 이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5.37%, 1년 수익률은 9.11%다. ‘한국투자 WTI원유특별자산자투자신탁 2(A-e)’도 1주일간 4.96%, 1개월간 5.09%의 수익을 냈다.
유승호/김유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