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등락하다 소폭 상승 마감한 24일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 추세에는 변함이 없지만 외국인의 매수 여력을 봤을 때 코스닥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과거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온 경우 분기별 11조원 수준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는데, 올 들어 외국인이 이미 10조원 넘게 사들였기 때문에 매수 여력이 많이 남아있진 않다"고 분석했다.

지 센터장은 "다만 코스피가 급락하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는 횡보하는 가운데 코스닥쪽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상승 탄력이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관은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114억원을 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515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코스닥시장에서 41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 센터장은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 전체를 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환율도 1120원대에서 박스권으로 움직이고 있어 코스피의 상승 추세엔 변함이 없으나 상승폭이 코스닥과 비교해 크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코스닥 시장의 상승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상승 추세 속에 단기 조정을 알리는 지표들의 확산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3월 초순까지는 코스피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련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지표 호조와 유럽, 중국 등에서 G20재무장관 회의, 전인대 등 대형 이벤트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지수는 긍정적 뉴스 흐름에 기댈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내수 부양 정책 기대에 따른 철강, 화학주 등의 소재 업종에 관심이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